올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5.18은 신군부의 5.17 비상계엄확대조치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광주에 투입된 공수특전단의 초강경 유혈진압에 맞서 5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시민들이 전개한 민주항쟁이다.

5·18은 당시 피의 진압으로 패배하였지만 이후 전개된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유신체제를 계승한 제5공화국 정권의 부도덕성을 만천하에 드러낸 증거가 되었다.

특히 불법적인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한 정치군부 세력들이 법의 심판을 받았으며 부당한 권력의 횡포에 맞선 민중의 자위적 무장 항쟁이 국민저항권의 적극적 행사로 인정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을 학살한 학살책임자들을 밝혀내지 못한 채 40년에 이르렀다. 보수정부의 방해공작과 이에 동조하는 일부 극우들의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 때문에 5·18의 진실은 아직도 어둠속에 남아있다.

문재인 정부의 노력으로 지난 11‘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했다. 5·18진상규명특별법에 따라 앞으로 3년 동안 최초 및 집단발포 책임자와 집단학살 등의 진상규명 활동을 진행한다.

활동을 통해 그동안 밝혀내지 못한 역사의 왜곡과 조작 행위들이 낱낱이 밝혀지길 기대한다.

영광에서는 5·18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박관현 열사이다. 그는 1953년 영광 불갑에서 태어나 1980년 광주민주항쟁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서 구 도청앞 민주대성회 등을 통해 5.18 민주항쟁을 촉발했다.

당시 박 열사는 교내와 시내에서 전두환 퇴진, 비상계엄 해제, 어용교수 퇴진, 언론 자유 보장 등을 주장하며 집회와 시위를 통해 대정부 투쟁을 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 및 계엄법 위반)로 수배됐다.

박 열사는 신군부의 수배를 피해 도피생활 중 체포되어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5·18 진상규명을 주장하며 40여일간의 단식으로 스물아홉 살에 생을 마감했다.

박 열사는 총학생회장시 병영집체 거부투쟁과 어용교수 퇴진투쟁을 포함해 야학운동, 빈민운동, 학생운동, 청년운동, 문화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영웅이다.

영광JC는 매년 518일 불갑사 입구 박열사 동상 앞에서 추모행사를 열고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다. 5·18 40주년에 즈음하여 이제 불갑 일원에 박관현 기념관 건립과 기념사업의 필요성을 공감해야 한다. 불갑사 입구 생태공원을 기념관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야한다. 영광의 영웅을 알리고 기리는데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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