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초 학부모 수작공동체 ‘만지락’, 생체공원서 ‘새활용 특화마켓’ 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환경보호에 직접 나선 엄마들을 소개한다.

 

우리 아이가 살아갈 환경이니까요

플라스틱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다. 페트병, 포장용기, 비닐봉투, 스티로폼 등 우리는 크고 작은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장기화로 포장·배달·택배 등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넘쳐나고 있다. 매일 하나씩 쓰고 버리는 일회용 마스크 또한 심각한 문제다. 이런 환경문제를 일찍 고민하고 먼저 행동에 나선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군남초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결성한 수작공동체 만지락이다.

지난 24일 영광군 생활체육공원 광장에서 순환자원 회수로봇과 함께하는 영광스런 새활용 특화마켓이 열렸다. ‘새활용을 주제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나눔, 먹거리, 추첨 행사가 진행됐다. 새활용(업사이클링·Up-cycling)은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것을 재생해 다시 사용하는 재활용을 넘어서 디자인을 더 하거나 활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군남초 엄마들은 코로나19로 사용량이 늘어난 일회용품, 이상기후 등 떠오르고 있는 환경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지역에 보탬이 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애들 키우는 엄마다 보니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 쪽으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공부도 하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처음엔 바느질, 재봉틀, 목공예, 캔들 등 평범했던(?) 엄마들의 손재주가 환경문제를 고민하게 되면서 특별해졌다. 공예와 새활용을 접목해 조금 색다른 체험부스를 열었다. 제재소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목재를 활용해 마스크걸이와 스마트폰거치대를 만드는가 하면 안 입는 헌옷으로 머리끈을 만들거나 집에서 직접 가져온 빈 병, 사기그릇으로 캔들을 만들 수 있다. 양말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양말목’, 과자박스나 봉지로 다양한 소품을 만들기도 했다.

순환자원 회수로복 수퍼빈
순환자원 회수로복 수퍼빈

특히, 캔과 페트병을 모아 기계에 넣어 포인트를 적립한 뒤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순환자원 회수로봇 수퍼빈을 직접 체험해보는 자리를 마련해 최근 대두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끌어냈다.

떡볶이는 야자수 낙엽으로 만든 그릇에 담고 어묵은 옥수수로 만든 종이컵에 담는다. 강애란 씨는 동물성 재료에서 나오는 건강과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비건(Vegan·채식) 요리와 로푸드(생채식요리)를 공부했다. 아이들이 채소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모양도 맛도 다르게 요리한다. 그는 오래 먹어서 익숙해진 동물성 식품처럼 언젠가 채식도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길 바란다.

어른들이 조금만 신경 써서 일회용품을 줄이면 아이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여 나중엔 아이들이 건강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자투리 나무로 생활용품을 만드는 체험은 아이들에게도 인기만점이었다. 무대미술 일을 하다가 귀어한 강경미 씨는 공예 재료를 새로 사는 게 아니라 버려지는 걸 다시 재활용한다는 점이 의미가 깊어 함께하게 됐다고 한다.

환경보호 교육은 학부모와 선생님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마을까지 함께 같이해야 해요

만지락 공동 대표 민정선·정현희 씨는 환경관련 특화 마켓으로 상시화해서 영광 대표 마켓으로 만들고 싶어요라며 깨끗하고 안전한 영광을 위해 환경보호에 지역민 모두가 동참해주길 바란다.

한편, 새활용 특화마켓은 앞으로 31, 117일과 14일에 3번 더 진행할 예정이며, 도시환경과에서 우유팩1kg을 두루마리 휴지3개로 폐건전지10개는 새건전지2개로 교환해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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