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은 41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5·18영광행사준비위원회(이하 5·18준비위원회)는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맞추다’를 주제로 5·18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41주년을 맞아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함께한 광주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년에는 한살림에서 생산자들이 친환경으로 생산한 재료들로 주먹밥을 직접 만들어서 나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주먹밥을 만들어서 전달하는 건 주는 쪽도 받는 쪽도 부담될 것 같아서 빵으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5·18준비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5월 정신과 연대, 나눔의 상징인 주먹밥 대신 빵을 나눠 주며, 그날을 기억하고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한살림 이음공동체에서 관내 빵집에서 구매한 1,000여개의 빵을 후원받아 군청 앞과 매일 시장 등 영광읍 일대에서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한살림 이음공동체 김종선 대표는 “그때의 역사를 경험한 세대가 아니라도 5·18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에 뜻깊은 행사입니다”라고 전했다.

5·18영광행사준비위원회 명예행사위원장 최은영 영광군의회장은 “너무 안타깝고 힘든 시기를 우리가 보냈는데 그 중심에는 어머니가 항상 계셨어요. 주먹밥 행사는 자유와 민주를 지켰던 가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셨던 우리 어머님들의 행사이기도 합니다”라며 군의회도 5·18정신인 자유와 민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자리한 허호 교육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역사가 단순히 기록에 머물지 않고 기억이 되도록 영광 교육에 있어서 역사적으로 강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광청년회의소(회장 강동석) 역시 5·18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을 위해 18일 오전 영광군 불갑농촌테마공원에 위치한 박관현 열사 동상 앞에서 참배 행사를 가졌다. 영광청년회의소는 영광터미널과 우체국 앞에 5·18 추모관을 운영한다.

하굣길에 추모관에 들린 영광초 4학년 박태현·이다율·박지환·채승호 학생은 헌화를 하며 묵념했다. 학생들은 “광주 시민들이 민주화를 위해 시위하고 억울하게 희생당한 날이에요”라며 41년 전 5월 18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가슴속에 새겼다.

당시 대전에 살고 있었던 정영순(75) 여사는 “5·18이 터졌다고는 들었지. 그때 큰 시누네 아들이 전남대에 다녔는데 집에 돌아오라고 했는데 연락도 안되고 그래서 온가족들이 난리였어. 그럴 때 죽으면 죽는지도 모를 때였으니까”라며 그 시절을 떠올렸다.

“이 빵은 좋은 빵이 아니네. 슬프고 가슴 아픈 빵이여. 가슴 아파서 못 먹겠네. 똑똑한 놈들은 다 죽어버리고….”

그날을 떠올리게 하는 빵은 김부덕(76) 여사의 목을 막히게 한다. 그래도 꾸역꾸역 삼켜본다. 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주먹밥 하나에 기대어 맞서던 오월의 청년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