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만명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초미의 관심사’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캐스팅 보트충청도에서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보이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반면 선두를 자신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2위로 출발한 가운데 아직 초반이다며 전략 수정에 나서며 국회의원 사퇴카드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오는 주말(12) 1차 슈퍼위크가 열리는 강원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64만명에 달하는 1차 국민 선거인단 투표가 지난 8일부터 5일 동안 진행된다. 12일 강원에서 열리는 경선은 대의원, 권리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의 표심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슈퍼위크로 치러진다. 전체 권리당원(70만명)과 맞먹는 숫자인 만큼 향후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국민 투표의 경우 대세를 따르는 성향이 강하기에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한 이 지사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차 슈퍼위크에서도 이 지사가 과반을 점한다면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에게 유리한 호남 지역 경선이 치러지기 전 이재명 대세론을 형성할 수 있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8일 국회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충청 순회 경선에서 예상 밖 참패를 한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로 오는 12일 슈퍼위크와 25일 호남권 권리당원·대의원 투표를 앞두고 배수진을 친 격이다.

광주·전남과 전북 등 호남은 민주당의 심장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20만명의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몰려 있어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큰 표밭이다. 역사적으로 호남의 선택이 늘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만들어 냈다는 자부심도 있다. 19대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16대 대선 경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두 호남에서 승리했다.

이낙연 캠프는 친문 당원들의 지지와 호남의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2위 후보 차이가 10% 포인트 이상이라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도 호남까지는 결과를 봐야 전체 흐름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103일 인천에서 열리는 2차 슈퍼위크는 승부에 쐐기를 박거나 역전극을 펼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전체 선거인단이 지난 대선 경선과 유사한 210만명 정도로 마무리될 경우 투표율을 50%로 잡으면 결선 투표 없이 본선 직행이 가능한 매직넘버55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재명 캠프의 목표대로 1차 슈퍼위크에서 과반을 차지해도 2차 슈퍼위크 전에 55만명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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