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는 인물이 필요한데도
권력은 ‘완장’과 같은 것, 자리값 하는 처신 중요

머슴(?)의 활동들이 눈에 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철이 시작됐다.

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이 말로는 머슴이라 하고 일꾼이라 하지만 당선된 후에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상전으로 돌변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야.’ 하며 으스대는 모습을 많이 본다.

1989년 저수지를 배경을 한 완장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드라마 완장에서는 땅 투기로 성공한 사장이 저수지 사용권을 얻어 양어장을 만들고 관리인을 동네 상건달에게 맡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란 바탕에 빨간 글씨가 새겨진 완장. 서푼짜리의 권력을 얻은 관리인은 저수지를 찾은 손님들에게 얼차려를 주고, 초등학교 동창생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마을 부녀자들에게 몹쓸 짓을 일삼는다. 급기야 관리인은 해고가 됐음에도 저수지를 떠나지 않고 경찰과 부딪히는 우를 범한다. 우여곡절 끝에 완장에 허황함을 알게 된 관리인은 저수지에 완장을 버리고 떠난다는 줄거리다.

명예는 완장과도 같다. 사람이 완장을 차면 유순한 사람도 강하게 보이려고 한다. 그래서 완장찬 사람을 보면 두려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완장의 힘이 대단한 것이다. 무서운 완장은 빨간 글씨의 완장들이다.

2018년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롭게 완장을 찬 사람들이 많았다. ’완장을 채워주는 건 무게를 잡으라고 채워주는 게 아니다. 완장이 말하는 직책이나 직무를 잘 수행하라는 뜻이다. ’완장찼다고 분수를 모르는 행동들은 욕을 얻어먹는다.

완장이 자신들의 이익을 채워주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완장이 요구하는 것은 권한을 행사해서 지역을 살피고 민생을 돌보며 많은 사람이 평안한 삶을 영위케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완장을 찬 사람들은 목에 힘을 주고 거들먹거리면 안 된다.

주민 김 모 씨는 익은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이듯이 낮은 자세로 맡겨진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정말로 지역민의 심부름꾼이 되어야 하고 머슴처럼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 완장찬 보람을 느낄 것이며 이 보람은 겸손한 자의 완장에서 나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겸손한 머슴이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군의원이 완장을 찼다고 집행부를 향해 질타만 하는 의원은 지역에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군의원들도 많은 경험과 다양한 지식을 쌓아서 정말 군민들의 목소리를 내고, 집행부가 무엇을 잘못했는가를 비평하기 전에 옳고 그름을 잘 파악해서 대안·제시를 하는 군의원으로 거듭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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