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파란불’, 이낙연 ‘빨간불’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호남권을 끝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거리는 2주 전과 같았다. 지난달 25, 26일 호남권 투표를 두고 이 지사는 화천대유로 지지율에 비상이 걸렸고, 이 전 대표는 화천대유로 지지율 상승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뚜껑을 연 결과, 거리는 2주전과 대동소이한 11만여표.

25일 광주전남 투표에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5연승을 저지하며 경선 첫 1위에 올랐으나 122표 앞서는 그야말로 스포츠에서 말하는 신승이었다. 반면 이 지사는 26일 전북투표에서 이 전 대표를 6천여표 따돌리고 호남권 투표율에서 앞서며 과반을 유지했다.

이 지사는 최대 승부처였던 호남권 경선에서 사실상의 승리를 거두면서 본선직행을 향한 파란불이 들어왔으며 전북에서 완패를 당한 이 전 대표는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 제 책임을 다하겠다며 중도사퇴를 일축하고 경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텃밭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이 지사는 자신도 평가할 정도로 호남에서 기대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양강 구도 속에서 김두관 후보는 결과발표 직후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고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호남 경선에서 2연승을 통해 이 지사의 과반득표율을 무너뜨리고, 남은 일정을 통해 대역전 내지는 결선투표를 겨냥했던 이 전 대표 측은 빨간불이 켜졌다. 앞으로 남아 있는 수도권은 이 지사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총 11곳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전북경선이 끝나면서 반환점을 넘어 앞으로 5번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이 지사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내면서 추격하는 이 전 대표측은 다급해졌다.

전체 당원비중의 30%를 차지하는 호남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본선 직행은 쉽지 않다. 이 지사는 전북지역 권리당원 중에서는 54.51%를 얻었고, 이 전 대표는 38.49%를 득표하는데 머물렀다.

1차 슈퍼위크에서 승리를 거둔 이 지사 측은 하늘이 열린 개천전날 2차 슈퍼위크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전략이며 이 전 대표 측은 2차 슈퍼위크와 5번의 지역경선에서 결선투표로 가는길의 발판을 만들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최대 관전 포인트이다.

한편 민주당은 오늘(1)부터 제주와 부··(2), 인천(3), 경기(9), 서울(10) 등의 일정을 남겨두고 있으며 2차 슈퍼위크는 3일이며 3차 슈퍼위크는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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