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일 전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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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예외인 분야가 하나 있다. 바로 골프 업계다.

골프 업계는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특수를 누리고 있다. 1년 넘게 국경이 닫혀 해외 원정 골프가 불가능해지자 국내로 골프 관광객이 몰리며 골프장들이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은 소규모 야외스포츠로 감염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인식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를 계기로 새롭게 골프에 입문하는 이른바 골린이’(골프를 처음 하는 사람을 어린이에 비유한 말)도 크게 늘고, 방역 당국의 집합 금지 인원 규정을 지키면서, 야외에서 하는 운동이라 안전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골프 활동인구가 이미 515만 명에 육박하는 상황이 되었다.

덕분에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침체했던 골프장 회원권 시장이 부활했고, 골프장 이용료가 올랐으며, 골프 장비와 의류 업체 등 관련 산업도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골프산업은 오히려 코로나 특수를 누리며 천정부지로 요금을 올리는 등의 만행을 일삼으며 골퍼들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7년의 한 해 해외 골프 활동인구가 약 211만 명으로 지난해 해외로 나가지 못해 국내로 유턴한 골퍼들의 수치는 대략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초호황을 누리며 부킹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골프장들이 골퍼들을 대상으로 비정상적인 배짱 영업 횡포가 날로 심해지고 있어 개선을 요구하는 골퍼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20205~ 20215)간 골프장 입장료는 주중 18.7%, 주말에는 14.7%가 올랐고, 배터리 교체비 밖에 소요되지 않은 카트 비용도 2배까지 올랐다.

골프장 내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그늘집에서 판매하는 식음료도 막걸리 1병이 시중 가격의 10배인 12000, 떡볶이 간식은 35000원 등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국내 259개 회원제대중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율(제주도 제외)31.8%2019년보다 9.3% 포인트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용료가 올랐다고 해서 서비스의 질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비바람 등 천재지변에도 예약 취소 페널티를 물리고 방역을 이유로 골프장 내부 식당만 이용하도록 강제할 뿐만 아니라 감염위험이 큰 샤워실 이용이 금지 되는 등 이용객들의 불편과 부담은 크게 증가한 반면, 골프장 입장에서는 물값, 전기료, 기름값, 인건비 등 부대비용이 크게 절감됐음에도 불구하고 요금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2000년부터 정부에서 골프 대중화를 이유로 대중제 골프장에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했고, 지난해 감면된 세금 총액은 약 9,600억 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막대한 혜택을 제공했지만 혜택은 챙길대로 챙기고, 각종 요금은 이용객에게 부담하게 해 이중으로 골프장 사주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대중제 뿐만 아니라 회원제 골프장의 갑질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회원의 우선 예약권을 무시하고 비회원과 단체팀을 받거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회원제가 아닌 대중제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회원 자격을 취소하는 등 편법 운영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에서는 현행법상 골프장들의 갑질과 배짱영업을 관리감독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전무해 한탄스러울 뿐이다.

이제라도 골프장의 입장료를 심의관리할 수 있는 이용요금 심의위원회 구성과 골프장 대상 세무조사 강화, 팀간 티업(7) 시간 준수, 캐디 인권보호, 잔류 농약 검사 강화 등 골프장 관리운영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대중제 골프장은 취득세, 재산세, 개별소비세,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의 각종 세제혜택을 부여해 이용자에게 최대한 공평한 사용 기회를 보장하고 이용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혜택을 부여한만큼 대중제 골프장이 정책 방향 설정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의 대처가 절실한 시점이다.

실제로 많은 골퍼들이 코로나 호황으로 막대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도 이용료를 계속 올리는 대중골프장의 세금감면 혜택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이 되기 싫은 골퍼들은 골프소비자 운동을 펼치며 하루빨리 해외 골프여행이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골프 업계에서도 코로나 호황을 마냥 즐길 것이 아니라 빨라진 백신접종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등 돌린 골퍼들의 마음을 되돌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더 이상 515만 명의 골퍼들이 국내 골프장을 외면하지 않도록 무늬만 대중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진정한 대중제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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