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시인

정형택 시인
정형택 시인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라고 했는데

장성한 아들이

어떤 일을 하느냐 보다는

어떤 사람들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아들은 말합니다

 

그만큼 앞서가는 아들에게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벌써 세상을 애비보다 더 깊게 살아버린

아들의 말에서 시대의 맛을 느꼈답니다

일보다 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은

아들의 말에서 더 이상

애비의 말이 잔소리가 되지 않게끔

오늘도 벼르면서 살아갑니다

졸시 - 더 이상 잔소리하지 않기 -

 

현대 노년의 자식 사랑 법에도 일대 혁신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긴 노후를 자식이 책임질 수 없는 세상이 된만큼 늙어서 자식에게 부담이나 짐이 되지는 말아야 합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당찬 노후를 꾸려가는데에는 젊음의 시절에는 물론이며 힘이 있는한 일을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친구와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조그마한 일감이라도 챙겨 열정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얼마전 TV를 시청하다 그 유명하신 김형석 노교수님의 “100세까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란 주제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고교 시절 그분의 에세이집을 만났을 때도 밤새는 줄도 모르고 읽었던 터이라 그분의 말씀이 술술 잘도 들어왔습니다.

100세를 넘으셨는데도 올곧은 생각의 말씀들이 찰지고 맛스러워 재미있었던 것은 세월이 나를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분께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게 오래 살려거든 고독하니까 고독에서 헤어나려거든 적당한 일감을 챙기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모님과 사별한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일하는 즐거움으로 사셨다는 얘기에는 공감이 갔습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사실상 90세 이상까지 살고 싶다는 사람은 15~1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100세까지 행복하게 사는 방법, 그것은 건강이 제일이며, 다음은 경제적 능력 그리고 친구가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너무 가까이할 필요는 없다고 하신 것은 친구들이 하나, 둘 먼저 떠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몸과 마음이 약해지는 것에서 멀어져 보고 싶은 탓이라 했습니다. 필자도 이 이야기에는 공감이 갔답니다.

나보다는 어린 후배거나 선배보다는 내 또래의 친구가 갑자기 떠나는 것을 보니 정말 며칠 동안은 불안하고 초조해져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수년의 세월동안 잘 지내오던 친구들과 멀어지거나 소홀해져서는 안되지요. 너무 죽거니 살거니 하지 말자는 말씀인 거 같습니다.

성경에 모세는 80세에 민족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선택하였다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연령에 대한 제한없이 정신세계가 풍부한 문학인의 세계를 선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신앙의 여부가 삶의 질을 확연하게 축복의 통로로 바꾸어 놓는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방향으로 길을 가는 사람들 또한 많아져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결국 초라하고 무서움의 여건을 해결해주는 것은 경제가 아닐까요. 그래서 노년무전이 무섭다고 합니다.

함께 늙어가는 친구가 있어 마음으로야 위로가 되겠지만 현실은 나도 아프고 당신도 아프기에 모두가 현실이 되어 어쩔 수가 없지요.

그래서 노후 경제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는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 걱정 하지 않게 하는 지혜로 독립적으로 당당히 살아가야 합니다.

지혜로운 노후로 슬프지 않은 노후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열정이 고독하지 않게 노후를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 노년의 행복한 설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 살고 있는 자식 걱정에서 이제 염려를 끊는 것도 한편의 방법입니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벌써 아들은 관계의 사회까지를 염려하는 장성의 어른이 되었는데 부모는 그 아들의 생각까지를 놓지 못하고 있는 부모들이 많아서 내 노후가 걱정이 되지 않나 뒤돌아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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