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취향·감성·입맛’ 저격, 어묵 속에 숨겨진 비법 재료는?
수제어묵 전문 베이커리형 매장, 해외진출 박차

법성포 앞바다에 색다른 어묵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데? 다양한 어묵 디저트가 돋보이는 이곳 바다하다를 소개한다.

 

어묵은 디저트다굴비의 화려한 변신

법성포 앞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 바다하다의 메인 메뉴는 어묵이다. 평범한 어묵과는 다른 특색있는 메뉴들이 눈길을 끈다.

최근 영광에서 한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곳 바다하다1907년부터 114년간 법성포에서 3대째 전통굴비 가업을 잇고 있는 오늘의바다 정용진 대표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10년 전 부산 국제시장에서 어육살로 만든 고로케를 맛보고는 어릴 적 먹었던 고로케와는 다른 차별화된 맛에 감탄하며 언젠가 굴비살로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줄곧 가져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굴비산업이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보이자 정 대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는 더 이상 옛날 방식만을 고집하며 판매하기보다 고객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등을 반영한 새로운 방안을 고민했다. ‘바다하다가 바로 그 결실이다.

이곳의 어묵은 밀가루나 다른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순수어육90% 이상을 사용한다. 어묵을 만드는 하나부터 열까지의 모든 과정이 매장에서 이루어진다. 이렇게 정성과 노력으로 빚은 고품질 수제어묵은 보기에도 예쁘고 먹기에도 좋은 다양한 디저트로 새롭게 변신한다. 반찬, 꼬치로만 소비되던 어묵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고로케, 모찌, 샐러드, 스낵, 멘보샤, 버거 등 이색적인 어묵 디저트로 탄생한다.

이곳 바다하다의 어묵은 유독 쫄깃한 식감에 맛도 좋다는 평이 쏟아진다. 바로 법성의 대표 특산품인 굴비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사실 어묵하면 부산이 먼저 떠오른다. 정 대표는 부산어묵 못지않은 법성포 바다하다 어묵만의 차별화된 맛을 내기 위해 어묵 속에 비법 재료인 굴비살을 더했다. 파굴비를 활용해 어묵으로 만들고 그것을 디저트 형태의 새로운 먹거리로 개발한 것이다. 처음엔 시행착오도 많았다. 특히, 굴비에서 나는 비린 맛을 잡는 것이 관건이었다. 연구 끝에 굴비 특유의 비린 맛을 잡은 레시피를 개발했지만, 굴비 함량이 아직 만족스럽지 않은 정 대표다. 때문에 굴비 함량을 늘리기 위한 연구와 함께 시그니처 디저트를 끊임없이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최근 전세계에서 K-푸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정 대표도 글로벌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대마산단 1,200평 규모 공장에서 영광굴비를 베이스로 한 어묵 등의 제품을 생산해 온라인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영광굴비의 기본 맛을 유지하면서도 국가별 소비자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 공급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영광굴비의 위상을 입증하겠다는 목표다.

우리 고장의 자원에 젊은 감각을 더해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는 거예요.”

정 대표의 목표는 젊은층이 소비할 수 있는 문화와 콘텐츠를 개발해 다른 지역 손님들의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바다하다가 그 첫 출발주자가 되어 제2, 3의 시도들이 생겨날 수 있도록 누군가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면 위축된 굴비산업도 활성화될 것이라 믿는다.

바다하다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다라는 뜻의 청송 사투리다. 굴비의 매력을 가득 담은 바다하다 어묵의 화려한 변신은 어디까지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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