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윤석열과 안철수가 단일화를 선언하고 안철수가 사퇴했다. 이들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 정부'를 구성해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단일화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불발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사전투표 하루 전에 이룬 극적 타결이다.

정권교체와 대장동 이슈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들의 단일화를 두고 지난 2002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정몽준 후보의 노무현 후보 단일화 지지 철회를 언급하며 오히려 심각한 역풍이 불 수가 있다고 평가절하하고 있으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번 단일화가 미래에 대한 국민적 선택으로 비칠 것인지 아니면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권력 나눠 먹기로 비칠 것인지는 국민적 판단에 달린 셈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사에서 후보 단일화는 선거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성공하면 당선되고 실패하면 낙선을 경험한 사례가 부지기수다.

87년 대선에서 김영삼과 김대중이 단일화에 실패해 노태우가 당선되었으며, 14대 대통령인 김영삼은 3당 합당으로 92년 선거에서 당선됐다.

97년 대선에선 김대중이 김종필과 단일화로 당선되었으며, 2002년 대선은 노무현이 정몽준과 단일화에 실패하고도 당선되는 희열을 맛보았다.

이번에 또다시 철수한 안철수는 2011년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에게 양보하면서 철수를 시작하여 선거 때마다 단일화로 시작해 단일화로 끝나는 그의 존재가치가 어지럽다.

대통령의 3대 권한은 정책권과 인사권, 예산권이 있다. 또한, 검찰과 경찰ㆍ국세청ㆍ감사원을 움직일 수 있는 사정권이 있고, 국정원과 기무사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권과 집권당을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당권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은 권력 기관들을 통해 모든 부문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대통령을 제왕적 존재라고 부르는 이유다. 따라서 대통령의 성공과 실패는 대통령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 민족과 국가의 운명에 직결된다. 대통령의 자질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함이다. 오는 9일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투표장으로 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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