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읍의 표심 어떻게 될까? ‘예측 불가’

2천표가 기준점… 영광읍이 ‘군수 다시’ 만들까?

역대 영광군수 선거결과를 뜯어보면 가장 이채로운 특징은 영광읍 투표구의 역할이다. 일곱 차례 군수 선거 통틀어 당선인은 모두 영광읍에서 평균 이상의 득표를 차지한 후보에게 돌아갔다.

4명이 경합한 1995년 선거는 민주당 김봉열 후보는 3876표로 3057표를 얻은 무소속 조영표 후보에 앞섰고, 1998년 민주당 김봉열 후보는 3901표를 얻어 139표 차이의 초접전을 펼친 무소속 조영표(3762) 후보에게 신승했다. 김봉열 후보의 재선 성공은 염산출신의 김연관 후보의 도우미 역할이 컸다. 김 후보는 1642표를 기록했다. 반면 김봉열 후보는 2002년 선거에서 3041표를 기록했으나 장현 후보(3533)에게 492표 차로 밀렸다. 하지만 김봉열 후보는 부재자 투표에서 434표 앞서며 최종 350표 차로 당선됐다. 아깝게 진 장현 후보는 영광읍에서 이겼으나 4명의 후보가 경쟁하면서 결국 낙선된 셈이다. 김봉열 후보의 당선은 영광읍에서 평균 이상의 득표도 있었지만, 다자구도도 한몫했다. 이 정도라면 영광읍이 군수 만든다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이후 4번의 선거는 모두 양자 대결로 치러졌다. 이 중 3번은 영광읍민이 선택한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2006년 선거는 정기호 후보가 영광읍에서 4849표를 얻으며 강종만 후보(4541)를 불과 308표 차밖에 앞서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

이같이 영광읍 민심이 군수 선거를 좌지우지해온 것은 우선 수치상으로 유권자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영광읍은 평균적으로 전체 유권자의 1/315천여 명을 차지해왔다. 수적 비중 말고도 영광읍이 전통적으로 지역의 행정, 경제, 교육 중심지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표심 전파 발원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선거에서 영광읍의 표심은 어떻게 될까? 한마디로 예측 불가. 하지만 영광군수 선거 구도가 현재 군의원 기준인 민주당 강세지역가선거구와 무소속 돌풍지역나선거구로 나눠지는 분위기다. 역대 영광군수 선거에서 영광읍은 평균 70% 정도가 투표를 했다. 1만여명의 표심이 1번 민주당과 4번 무소속 중 누굴 향할지는 더욱 지켜봐야 하겠지만 영광읍에서 벌리는냐 아니면 좁히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광읍의 기준은 2천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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