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거를 통해 재평가받겠다” 강 “절치부심하며 표밭 누벼”
‘팽팽한 상황 지속… 이러다 보니 군민들 오히려 더 말 아껴’
6.1 영광군수 선거는 김준성 현 군수와 강종만 전 군수의 전·현직 군수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늘(6일) 기준으로 후보등록까지 7일 남았으나 사실상 전·현직 군수 간 대결로 사실상 압축되고 있다.
둘은 전·현직 군수이지만 선거에서 맞붙은 적은 없어 더욱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또 2명 출마라는 단순 구도지만 양측 모두 강한 지지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치열한 선거구로 꼽히기도 한다.
김준성 군수는 2014년 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만큼 신임이 두텁다는 증거다. 김 군수는 이후 4년 동안 지지기반을 더 확대하며 지금까지 비교적 순탄한 군정을 이끌어왔다.
김 군수는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 그 노력을 주민들이 알아줄 것으로 믿는다”라면서 “선거를 통해 재평가받겠다”라며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도전에 나선 강종만 전 영광군수는 2006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으나 뇌물수수혐의로 기소돼 2008년 3월에 군수직을 잃었다.
그리고 2012년부터 10년간 군수 선거에는 피선거권이 제한되면서 출마도 못 했다. 그러나 언젠가 기회가 다시 올 것이라며 그동안 절치부심하면서 표밭을 누볐다.
지난 2월 15일, 사면·복권된 강 전 군수는 재기를 노리기 위해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남도의원과 영광군의원을 역임한 강 전 군수는 젊은 층들로부터 적잖은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양자 간 기 싸움도 예사롭지 않다. 팽팽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군민들이 오히려 더 말을 아끼고 있다. 별 소득도 없이 전·현직 군수가 벌이는 선거판에 끼이기 싫다는 것이다.
홍농읍 60대 최 모 씨는 “동네가 좁아서 정책을 보고 투표하기보다는 내가 아는 사람에게 투표를 하다 보니, 내 편, 네 편으로 쫙 갈라져 있다”라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영광에서 살지도 않는 고향 사람까지 동원하는 경우가 다반사다”고 말했다.
한편 영광군수 선거 사상 27년 만에 처음 열리는 100% 승률을 가진 전·현직 군수 간의 선거는 26일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