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육아보육지원센터는 필요한가?

국형진/ 영광청년센터장
국형진/ 영광청년센터장

지역언론에 공사중 암반이 나와 공사가 중단된 청년창업육아통합지원센터에 대한 이야기가 요즘 많이 언급되고 있다. 2020년부터 추진되어 첫삽을 뜨기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으나 지질 구조가 공사에 장애요인으로 떠올랐다. 3년간 표류하며 어렵지만 여전히 건립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고 있다.

! 그곳이어야 했나? 왜 지하를 파야했나? 여러 가지 말들이 무성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공간이 우리에게 필요한 곳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은 부족하다.

이 공간이 기획된 이유는 영광군청년을 위한 전용공간의 필요성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영광군에는 300개소가 넘는 노인복지, 이용, 의료, 양로, 경로시설이 있다. 어르신들을 잘 모셔야 하는 지역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또한 30개소가 넘는 아동복지시설 (그룹홈, 지역아동센터 등) 또한 운영중이며, 10개소에 가까운 청소년 이용공간(청소년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 진로체험센터, 상담복지센터, 학교밖지원센터 등)도 지난 몇 년간 비약적으로 만들어져 생애주기별 이용자에 대한 욕구를 부응하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영유아 이용시설과 청년이 이용하는 공간은 부족하였다. 그것도 영광읍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영광군청년센터 1개소 이외 청년들을 위한 전용 이용공간이 없다는 것은 청년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군정의 방향을 비추어 보면 왠지 초라해 보이기 까지 했으며, 영유아를 위한 공간은 유치원, 어린이집을 제외하면 방과후, 주말, 휴일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전무한 상태이다.

이런 문제를 기반으로 청년창업 육아보육지원센터는 기획이 되었다. 어느 지자체에서도 기획하지 못한 새로운 모델이었으며, 우리지역의 청년 수요층을 분석한 모델이었다.

영광군 청년들 중 일하지 않는 청년을 찾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육아맘 청년들의 커뮤니티를 보면 육아기간동안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도,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엄마들은 참여하기 어려우며, 가정에 방문해서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 또한 안정적인 보육지원은 가능하나 자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놀이와 영유아 또래관계 확장을 위한 기능은 어려워 이를 해소하고 육아맘 청년들의 자기개발과 네트워크 확장을 통한 사회복귀를 준비할 수 있는 사회적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수요는 청년창업 육아보육지원센터가 콜라보된 배경에 있으며, 아내가 행복해야 아이와 남편도 행복할 수 있는 행복한 청년의 삶을 지원하는 기대효과도 꾀할 수 있다.

또한 이 공간은 육아맘 청년들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퇴근후 청년들의 문화활동과 공동체지원 등이 상시 가능한 공간을 통해 다양한 청년들의 이용이 가능하며, 취준생, 공시생 청년들이 공부하기 위한 장소와 정보제공이 가능한 장소로 활용도 가능하며, 문화공연, 전시가 가능한 문화공간으로의 기능도 가능할 것이다.

청년창업육아보육지원센터는 청년과 육아라는 이용자 공동의 수요 카테고리를 융합한 모델이며, 노키즈존으로 대표되는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사고가 자연스럽게 전환되고, 아이를 돌보는 청년들의 모습의 노출을 통해, 청년들이 행복한 가정을 생각할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청년은 오랜기간동안 지역의 일꾼이며, 봉사자로의 이미지가 강하고 30~50대까지 청년으로 불리우는 농어촌의 전형적인 청년상이 고착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청년창업육아보육지원센터 건립을 통해 기존의 청년의 대한 인식이 전환되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며, 20~30대 청년들을 중심으로 하는 초기청년의 지원사업의 통합적 접근을 통해 사업이 젊어지고, 젊은 세대가 필요한 일에 대한 생각을 모아 더 젊어지는 청년사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가는 것은 무척 외롭고 힘든 일이다.

산을 올라가는데 난관이 없겠는가? 하지만 올라야 하는 산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올라 성취를 경험해야 할 것이며, 청년들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일에 지역사회의 많은 지지와 격려가 필요한 시기기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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