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굴비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참조기양식 산업화 센터를 건립한다. 굴비는 영광군의 대표적 특산품이다

영광굴비는 조기를 해풍에 건조 시킨 영광 특산품으로 이번 추석에도 많이 팔렸다.

조기는 동중국해서 겨울을 난뒤 2~3월이면 흑산도로 북상하고 3~4월에 영광 칠산바다를 지나 4월 하순부터는 연평도로 올라가 산란을 한다. 통칭 오사리조기로 그 맛이 최고조에 달할 때 칠산 앞바다에서 잡았다.

이렇게 잡은 조기를 소금에 간질하고 해풍에 말려 가공한 제품이 영광굴비이다.

조기는 1950년대에 최고의 어획량은 보였으나 1970년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서해안에서 잡히는 양이 미비한 수준이다.

대형선단의 발달로 남중국해로 어장이 이동하고 중국선단의 횡포로 우리나라 어선들의 어획고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당치 못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똑같은 바다에서 잡아도 우리 어선이 잡으면 국내산이지만 중국 어선이 잡으면 중국산으로 거래되면서 굴비 업체들에게 엄청난 파장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조기 어획량이 대폭 감소되고 그나마 100g 미만의 작은 조기가 85%를 차지하여 굴비 상품성이 하락하는 등 대형 참조기 양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전남도와 군이 2017년부터 조기양식을 착수해 종자 생산 지원 등으로 참조기 양식에 성공,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갖추었다.

지난해부터 정부에 참조기양식 산업화 센터건립을 건의해 최근 정부예산 160억원을 확보했고 오는 2025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참조기는 고수온에(34) 강해 아열대 기후변화 대응 대체 품종으로서 양식이 가능한데도 그동안 자연산만 고집하는 일부 상인들의 반대로 양식 산업에 걸림돌이 되었다.

이 같은 반대주장도 조기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상승하자 대체 품목으로 중국산 부세로 만들어낸 제품이 보리굴비 또는 부세굴비로 판매하며 참조기 양식 필요성을 높여온 곳으로 판단한다.

영광굴비는 조상들이 우리에게 준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굴비를 영광특산품으로 잘 보존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의무이다.

이제 우리는 참조기양식을 산업화해 굴비 생산에 필요한 참조기를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양식이란 걸림돌을 넘어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시설에서 생산하는 참조기의 우수성을 창출해야 한다. 자연산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참조기를 키워내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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