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호 백수초등학교 직원

근래에 우리 지역신문들의 기사를 읽고 있으면 소설가가 작성하는 기사를 읽는 기분이다.

정직한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기자 자신의 견해가 기사 속에 스며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함에도 기자의 견해가 기사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기사들이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어 우려하는 부분이 크다.

소설가는 자신의 상상에서 시작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소설가는 자신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미리 정해놓고 첫 페이지부터 쓰기 시작한다.

그러기에 한 편의 소설에는 집필자의 주장과 의식구조에서부터 사유세계가 침전돼 있다.

그러나 기자는 사실을 토대로 진실을 추적하는 직업이다. 기자는 세상에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대해 시시때때로 열광하고 분노하는 스포츠 관중이 아니라 냉철한 구경꾼 처지에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정직한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기사와 관련된 사실을 충실하게 담되 자신의 견해가 기사 속에 스며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영광신문이 그나마 지역 현안에 대해 중심을 잘 잡는 기사를 작성하고 있어 위안이 된다.

거리 가판대에서 매주 볼 수 있었던 영광신문 생활정보지는 매우 신선하고 생생하게 지역 생활 정보 역할을 하면서 지역민들의 삶과 함께 밀접하게 수십 년 시간을 지켜왔다.

그러나 생활정보지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휴간하면서 매주 신선하게 유용한 생활 정보 소식들을 접하다가 볼 수 없게 되어 아쉬움과 걱정도 앞선다.

지역신문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광고수익이 줄어들면서 경영에 어려움이 발생 되고 있기에

생활정보지의 휴간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불가피하게 휴간 결정을 했을 것으로 본다.

지역신문이 살아야 지역 경제도 살고 지역신문이 살아야 지역에 필요한 정보를 가장 충실하게 제공해줄 수 있다.

지방자치제의 성숙을 위해서는 지역신문의 활성화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은 지역신문에 비판보다는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지역신문들이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 함께 단체마다 광고 실어주기 운동을 제안해 본다.

모든 기사를 대표하는 것이 제목이다. 제목은 기사를 접할 때 가장 처음에 자리 잡는다.

제목은 다양한 기능을 한다. 구독자들은 기사를 읽기 전에 제목만 보고 그 기사를 읽을 것인지 지나칠 것인지 순간적으로 판단한다.

구독자가 기사를 읽고 싶어서 할 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면 제목으로서 실패다.

제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표현의 정확성이다. 아무리 눈에 띄는 제목을 달았다 해도 기사 자체와 거리가 먼 표현은 구독자들에게 혼란만 안겨준다.

그래서 제목 달기는 예리한 현실 판단 능력뿐만 아니라 때론 깊은 철학적 성찰까지도 필요로 한다.

타 지역신문들의 제목 달기는 선동적이며 투사형 제목들로 제목을 달기에는 부족함에도 지면을 채우고 있다.

영광신문의 제목 달기는 선동적이지 않으면서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제목 달기에 내용 전체를 포괄하는 창조적인 구성을 기대해 본다.

코로나 19로 그동안 중단되었던 지역 축제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지역 축제는 지역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축제가 일회적인 단순 보도가 아닌 축제의 현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을 청취하고 얘깃거리들을 소개해 주었으면 한다.

발로 뛰는 생동감 있는 축제 기사들을 많이 발굴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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