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윤 재경향우

언제나 그리운 내 고향 영광소식지 영광신문 보도를 통해 올해도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이웃돕기 성금 모금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향 사랑 기부금 제도에 관해서 기사를 봤다.

태어나 자란 곳을 우리는 고향이라고 한다. 정지용의 시 향수(鄕愁)처럼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절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는 곳이라야 비로소 고향 같다. 대도시의 빌딩 숲에서는 고향 특유의 편안함과 포근함을 느끼기 어렵다.

마음의 안식처와 같은 농촌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처럼 위기에 처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고향 사랑 기부금' 제도가 도입되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고향 사랑 기부금과 기존 정책사업의 가장 큰 차이는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부금 사업의 기획과 관리, 기부금 모금, 기부자와의 소통, 답례품 지급 등의 모든 과정을 지자체가 책임지고 수행해야 한다. 납세자와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따라 기부금의 모금 규모가 지자체별로 커다란 차이가 날 것이다. 지자체의 역량과 준비 정도에 따라 기부금 활용의 성과도 차이가 클 것이다.

전남은 벌초 대행부터 굴비까지 다양한 답례품 118개 품목을 선정했다.

전남도는 전라남도 고향 사랑 기부금 모금 및 운용에 관한 조례제정, 공포 즉시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 대표성과 시군의 형평성, 지역 매력도 등을 중심으로 답례품목 선정을 추진, 모두 118개 품목을 선정했다.

답례품은 남도 장터 상품권과 친환경농산물꾸러미, 영광굴비, 여수 갓김치, 나주 배 등으로 22개 시군별로 5개 품목의 특산품을 선정해 기부자의 답례품 선택 폭을 넓혔다.

202311일 시행을 앞두고 선정한 답례품 118개 품목은 전남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관광상품, 체험 상품 등으로 구성됐으며 선정된 답례품 목록은 전남도 누리집에 공개할 예정이다.

고향 사랑 기부금은 지자체가 스스로 연구하고 경험을 쌓고 역량을 키우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향 사랑 기부금의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자체의 노력이 중요하다. 많은 납세자가 기부를 통해 우리 농촌에 새로운 교류기회를 만들고 활력을 불어 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또 하나. 올해는 코로나 19로 혼란의 시기를 지나 백신과 이를 통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한 해였다. 물론 여전히 코로나 19는 우리를 위협하고, 확진자의 수는 일상 회복을 염려할 수준이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 19로 인한 더 이상의 혼란 없이, 차분히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며, 일상 회복은 시기의 문제일 뿐 곧 다가올 가까운 미래라는 확신이 생겼다.

지난 한 해를 보내면서 사랑의 열매가 소방서 119가 아닐까 생각했다.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하면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듯 갑작스러운 위기를 겪게 되어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사랑의 열매가 사회 속 안전망의 역할을 함으로써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다시 힘을 내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느끼며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 모두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아울러, 소외된 이웃은 일상을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나눔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모두 일상 회복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이웃의 일상 회복에도 관심 부탁드린다.

함께하는 나눔,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강령으로 내년 131일까지 성금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코로나 19가 사회 전반에 상처를 주었듯 이웃돕기 성금 모금 활동도 예외가 아닌 상황이다. 2년 동안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힘든 이들을 돕고자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기업들도 대부분 어려운 상황이라 걱정이 앞서지만, 고향 영광 특유의 애향심으로 나눔으로 따뜻한 영광이 되길 바란다.

나눔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백신이다. 일상 회복을 위한 중요한 전환의 시기에 모두를 위한 사회 백신인 나눔에 동참한다면 사랑의 온도가 100도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는 친구와 학교에 가고, 어른은 일터로 나가고, 식사 시간이 되면 다 같이 밥을 먹는 소중한 일상, 지인이 아플 때는 병원에 가고, 결혼식에 가서 새로 출발하는 이들을 응원하고, 생애 첫 생일을 맞은 아이의 앞날을 축하하는 당연한 일들,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일상 속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도 일상이 되는 2023년이 되길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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