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4호기가 56개월 만에 정상 가동에 돌입했다. 한빛 4호기는 지난 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보고를 마친 후 9일 임계 승인으로 가동을 시작하여 11일 전기를 생산하는 계통연결을 거쳐 15100% 전 출력에 도달했다.

한빛원전 4호기는 지난 20175월 계획예방 정비중 증기발생기에서 쇠망치가 발견되면서 영광군민들은 경악했다. 군민들의 강력한 요구로 정부가 주도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활동에 착수했다. 조사과정에 격납건물 콘크리트 내부에서 깊이 157cm 대형공극 등 140개가 발견되고, 내부철판 두께 미달 300개소, 그리스 누유 15개소 등 부실공사 후유증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한빛 3·4호기는 건설당시부터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1·2호기 건설현장에 참여했던 영광지역 근로자들이 3·4호기 공사가 너무나 엉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제보를 계속하면서 영광군의회가 앞장서 부실시공을 주장하며 공사 중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한수원은 이 같은 주장을 허위사실 유포로 몰아가면서 영광군민들을 매도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그 결과 30여년이 지나 상당부분이 사실로 드러나 가동을 중단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직면했다.

한수원의 도덕성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게 무엇인가? 주민들과 약속한 상부돔 검사를 접근이 불가하단 이유와 로봇개발 실패로 시간을 끌다가 녹물 흔적을 발견하고서야 비계를 쌓아 올려 검사를 했다.

이후 지역민들과의 약속은 저버린 채 조사 결과치로 안전성 검사를 끝냈다며 원안위에 임계승인을 요청하자 원안위는 이를 승인해 재가동 절차를 진행했다.

이에 한수원과 한빛원전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여론이 지역사회를 휘몰아치자 한빛원전은 12일 영광지역 신문과 광주전남 언론사 등에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및 임직원 일동 명의로 한빛원전 4호기 공극 관련 지역주민들께 드리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법성-홍농 4차선 도로의 홍농사택 앞에서 발전소 정문 구간의 도로개설 검토를 들고 나왔다. 참으로 뜬금없다. 이 도로는 원전 사고시 대피로 차원에서 정부 및 지자체의 필요성이 있었으나 한수원이 미루고 있는 사업이다.

특히 현안 해결을 위해 한빛원전현안대책협의회와 지속적 소통을 노력했다니 어이가 없다. 군의회가 문제해결 차원에서 한수원 사장을 수차례 호출했지만 응하지 않고도 어떻게 노력을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제는 군민들은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빛원전과 관계되는 모든 현안을 연구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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