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기본급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61%, KB국민은행은 280%와 특별격려금 340만원씩을, NH농협은행은 400%와 임금인상률도 3.0% 인상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은행 대출이 늘어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수익이 크게 불어난 것이다.

국내은행의 13분기 이자 이익은 406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9천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국민들의 늘어난 이자부담으로 은행들의 수익만 증가하는 특이 현상이 서민들만 살기 힘든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왜 정부와 은행들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금리를 인하해 서민 부담을 경감 시켜야 하는 기본 이치를 시행하지 못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기만 하다.

그중에서도 농협은행의 행태는 극에 달해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약 24,856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였고, 경제사업에서도 영농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농·축협 조합원에 대한 강제집행 금액은 1,106억원으로 5년 전(615억원)에 비해 약 1.8배가 증가했다.

농가 살림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정부는 물론이고 지자체와 농협 등 관계 기관이 적극 나서 농가에 대한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농가소득을 높이는 등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정작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설립한 농협에서는 농민들이 빚에 허덕이고 있는 사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어 농민들은 참담함을 말로 표현하지 못할 지경이다.

영광지역 농협들도 비판에 올랐다. 영광농협은 성과급 225%~250%, 서영광농협은 200%, 굴비골농협은 250%를 의결했다가 실제 150%를 지급했다, 백수농협은 100%를 지급했다.

중요한 건 영광군이 지난해 1230일 지역농협들이 출자한 영광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통합RPC)에 농업발전기금 372,478만원을 지원해 대규모 적자를 모면했다. 그런데도 직원들에겐 성과금 잔치를 벌였다는 소식은 군민들을 분노케 한다. 결국 군이 직원들 성과금을 지원한 모양새이다. 그나마 영광농협과 굴비골농협만 성과급 중 100%50% 환수에 나섰다. 새해에는 농협들도 농민은 물론 군민과 상생하는 정책으로 신뢰를 쌓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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