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장사금강장사 꽃가마 탔네… 민속씨름서 첫 장사 등극
소년체전 3관왕, 전국대회 11관왕, 전국체전 등 10관왕 초·중·고 전국대회 싹쓸이

소년장사로 명성을 날렸던 영광출신 씨름 신동이 성인무대에서 처음으로 꽃가마를 탔다.

주인공은 인천 연수구청 소속의 김태하 장사(24). 김태하는 최근 경북 문경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3 민속씨름 문경장사씨름대회금강장사(90이하) 결정전(53선승)에서 최정만(영암군민속씨름단)31로 꺾고 처음으로 금강장사에 등극했다.

김태하는 초등학생 때부터 두각을 보였던 씨름 신동이다. 광주 화정초 재학 당시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 3관왕에 올랐고, 광주 중학교에서는 전국대회 11관왕, 여수공고에서도 전국체전 등 전국대회 10관왕에 올라 대한씨름협회 우수선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량을 펼쳤다.

고교를 졸업 후 씨름 명문인 인천의 인하대에 진학한 뒤에도 전국체전을 포함해 전국대회 12관왕에 올랐다.

대학 2학년 때인 20199월부터 6개월간 KBS ‘씨름의 희열에 출연하며 기량뿐 아니라 준수한 외모로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성인무대에 나선 지난해에도 가능성은 보였다. 지난해 일반부 전국체전 금메달과 선수권부 금메달 등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지만 민속씨름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 보은과 거제, 장흥대회에서 연속 5위에 그쳤고, 괴산대회에서는 4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절치부심한 김태하는 올해 문경대회에서 45기 끝에 씨름선수 중 최고에게만 주어지는 장사타이틀을 갖게 돼 10년 넘게 가져왔던 모래판에서의 꿈을 이루게 됐다.

김태하 장사는 씨름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영광출신 선수 중 민속씨름대회 금강장사에 오른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태하 장사는 어렸을 때부터 씨름을 하는 데 부모님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매 대회마다 가슴 조리며 지켜봤던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이번 장사 타이틀이 조금이나마 효도를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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