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 누설, 원인은 밸브 균열 부실정비 논란일 듯

9월 중순까지 1차 냉각수와 핵연료 등 제거 후 교체

안전주입계통 구조도

한빛 5호기 냉각수 누설 원인이 밸브 균열로 파악되면서 부실정비 논란 및 장기정지가 불가피해 졌다.

한빛원전 및 한빛원전환경·안전감시센터 등에 따르면 한빛 5호기 1차 냉각수 누설 원인은 원자로와 연결된 안전주입계통 역지밸브 균열 때문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전 한빛 5호기는 계획예방정비 중 기동 준비를 위해 가열 과정에서 원자로냉각재 압력경계인 안전주입계통 역지밸브 몸체 부위에서 1차 냉각수인 붕산수 누설이 발생했었다. 안전주입계통은 원자로 냉각재 상실 사고 시 노심 냉각을 위해 냉각재 계통에 붕산수를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황 발생 직후 한빛원전은 밸브 누설로 인해 환경으로 방사선 영향은 없다며 원인 파악 중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균열 밸브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원자로 내부에 있는 1차 냉각수를 모두 빼내고 이미 장전한 핵연료까지 다시 인출해야만 작업이 가능해 오는 9월 중순경까지는 재가동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7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1,000MW급 원전 1기가 수개월간 멈춰야 하는 셈이다.

특히, 한빛 5호기는 지난 214일 발전을 정지하고 원전 핵연료 교체, 고압 터빈 완전 분해 점검, 증기발생기 전열관 건전성 검사 등을 위해 45일까지 51일간 제14차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했었다. 하지만 5호기는 신한울 2호기와 새울 1·2호기에서 발견된 1차기기냉각해수계통 앵커 관련 점검 및 개선 조치 문제로 계획예방정비가 6월까지 지연되고 있었다. 이미 2달 넘게 재가동이 지연됐던 5호기가 4개월간의 정비를 마치고 겨우 가동을 준비하는 와중에 또다시 밸브 문제가 발생하면서 부실정비 논란까지 일고 있다. 문제의 밸브 외에 나머지 밸브 3개는 정밀조사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차기 예정된 한빛원전안전협의회 및 민간환경감시기구회의에서 전수교체 및 타호기 점검확대 등 안전성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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