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효자’ 대회 6번 유치, 2019년부터 소식 끊겨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있다. 사전적으로는 꼭 적당한 것이 없을 때 그만은 못하지만 비슷한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를 뜻한다. 일종의 대체재란 얘기다.

그러나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 눈앞에 바로 취할 수 있는 닭이 있는데도 그걸 내팽개치고 당장 잡기 힘든 꿩만 쫓을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우선 닭부터 잡고, 나중에 좋은 기회를 봐서 꿩까지 잡는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뜬금없이 이런 얘기를 꺼낸 이유는 지난 주말인 8일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2회 전남도지사배 전국실버동호인축구대회의 개최를 두고 지역 축구인이 영광군은 여름철 대학축구대회 단골 개최지였다라는 푸념 때문이다.

지난 2일부터 강원도 태백에서 열리고 있는 제181, 2학년 전국대학축구연맹전은 영광군의 단골 대회였다. 대학대회는 수십억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거두는 여름철 비수기 지역경제의 효자다. 하지만 영광군은 무슨 이유인지 단골 효자대회를 몇 년 동안 유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유치를 못 한 영광군은 '영광판 전국축구대회'를 열었다.

영광군은 지난 8일과 92회 전남도지사배 전국 실버 동호인 축구대회에 전국 17개 시도 34개팀, 1,000여 명의 선수단과 관계자가 참가해 동호인 축구 단일 종목으로는 손에 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고 6일 보도했다.

지역 축구인은 엘리트 대회유치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라면서 하지만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처럼 할 수 있는 대회는 치르고 철저한 계획을 세워 대학축구대회를 유치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광군은 2009년 첫 전국대학축구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2018년 제14회 대회까지 총 6번의 대회를 유치했으나 2019년 이후 5년 동안 개최를 못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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