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전국 17개 시도 34개팀 참가 ‘거짓 홍보’

대회 타이틀도 도마 위에 올라… 30도 불볕더위·48세 실버?

영광군의 스포츠마케팅은 전국에서 손에 꼽힐 정도다. 최근 여러 종목의 전국대회에서도 8배가 넘는 장사를 하며 순항을 해왔다. 올해 계획했던 전국대회를 문제없이 진행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 주말 8일과 9일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2회 전남도지사배 전국실버 동호인축구대회를 두고 말이 많다. 애초 실버축구대회는 40개팀 참가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6월말 참가팀 마감 결과, 실제 참가팀은 25개팀, 60%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영광군은 지난 6일과 10일 대회 전후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 34개팀, 1,000여 명의 선수단과 관계자가 참가해 동호인 축구 단일 종목으로는 손에 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라고 홍보했다. 영광군의 보도 내용은 사실과 완전히 다른 거짓, 홍보였다.

사실 40개팀 참가 계획은 이랬다. 50대와 60대부에서 전국 17개 시도대표와 개최지 1팀 등 36개팀과 70대부 4개팀이다. 하지만 실제 참가 마감은 8개 시도 25개팀으로 저조했다. 25개팀도 시도대표 1팀 참가 원칙을 깨고, 광주와 전남·북 호남팀만 17개 팀이나 됐다. 나머지 8개팀도 서울과 부산, 경기, 강원도 팀은 찾아볼 수 없었고, 제주 3팀과 인천 1, 울산 1, 청주 1, 경남 2팀 등이다. 전국대회라고 할 수 없는 무늬에 불과해, 호남권축구대회 정도의 수준이었다. 영광군에서 올해 초 발표한 전국·전남대회 유치현황에는 전국실버축구대회는 없었다.

이번 실버축구대회라는 타이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참가 선수 자격이 48세부터로 하나의 웃음거리가 됐으며 3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서 다행히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안 했지만 60대가 넘는 실버의 경기는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군 관계자는 "내년 전남체전을 앞두고 경기장 시설 등 프레대회 형식의 종목별 경기를 개최하고 있다"라면서 "25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맘때면 전국대학축구대회가 열리는데 몇 년 동안 유치를 못 해 아쉽다"라고 말을 아꼈다.

지역체육인 김 모 씨는 "특정인 한 사람의 입김으로 계획에도 없던 대회가 만들어지고 예산이 쥐락펴락 되는 것은 군민의 세금을 우롱하는 처사다 "면서 "프레대회를 이유로 축구만 벌써 3번째"라고 분개했다.

영광군의 스포츠마케팅은 베테랑수준이다. 뭣 모르고 하는 패기보다는 관록노련미가 더 어울린다.

한편, 이번 대회 50대부 우승은 전남 목포가 차지했으며, 60대부는 신제주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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