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43mm, 20일간 535mm 기록적

호우경보 4일 지속, 원천대책 강화해야

전국적으로 극한호우라 불릴 정도의 집중호우 문제가 심해지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20일까지 누적 강우량은 불갑면 535mm, 홍농읍 514.5mm, 묘량면 512.5mm 등 군평균 477mm에 달했다. 지난해 7월 한달 누적 강우량이 평균 116mm인 점을 감안하면 20일만에 4.1배가 넘는 수치다. 올 상반기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걱정했던 점을 감안하면 무색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강우량을 일별로 분석하면 장맛비가 이어지던 지난 5일과 7일은 하루 평균 35mm33.8mm 10일까지는 폭우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호우예비특보와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14일 하루에만 홍농읍 143.5mm, 군남면 142.5mm, 법성면 139mm 등 군평균 119mm를 기록했다. 15일부터 18일까지 호우경보가 지속됐던 나흘간을 살펴보면 15일 군남면 최대 90.5mm 8개 읍면이 80mm를 넘어 평균 76.1mm를 기록했고, 17일에도 홍농읍 127mm, 법성면 107.5mm, 백수읍 104mm 등 군평균 74.1mm를 기록했다. 호우주의보와 경보기간인 5일 사이에 누적 강우량은 홍농 377.5mm, 백수·법성 351mm 등 평균 327.6mm에 달했다. 지난 15일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14명이 숨진 충북 청주시의 경우 하루 256.8가 내린 점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진 극한호우를 실감케한다.

영광군은 폭설과 폭우가 잦아지고 조수간만 격차까지 심해 만조와 겹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서해안 저지대 특성까지 있어 재난 위험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4일 오전 938분 와탄천(반와교) 경계수위가 3.5m를 초과해 범람위험에 처했다는 재난문자가 발송돼 일대 주민들이 불안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행히, 범람은 물론 인명피해 없이 위기를 넘겼지만 백수읍과 염산면 저지대 등은 폭우 때마다 상습 침수피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 2014년 이후 10년 주기로 수립해야 하는 자연재해 저감 종합계획은 지난 2021년 말까지 완료(3차분) 예정이었으나 중앙부처와 협의지연 및 계획변경 등을 이유로 중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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