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잔칫집’ 다른 한쪽은 ‘초상집’ 소문 무성

“올해 종합순위 폐지하고 종목별 시상 주장도”

링크전으로 진행되는 축구종목 대진표가 토너먼트로 제작됐다.

47회 영광군민의 날을 기념하는 체육 한마당이 4년 만에 열린다. 2019년 이후 코로나 19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아주 오랜만에 열린 탓이었을까. 읍면 선수단의 참가신청도 확정이 안 됐는데 대진 추첨이 진행되는 웃음거리가 벌어졌다.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영광읍사무소 회의실에서 11개 읍·면 대표자 회의를 열고 47회 영광군민의 날의 추진계획 보고와 함께 체육 한마당 11개 종목 중 축구 등 대진이 필요한 종목을 추첨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종목 관계자에 따르면, 대진 결과가 발표되자 장내엔 탄식과 박수 소리가 나오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진 추첨에서 종목 대진표가 11개 읍면이 아닌 모두 10개로 제작, 배포돼 부실한 행정운영이 노출됐다. 더군다나, 축구는 사전 수렴을 통해 경기방식이 토너먼트가 아닌 링크전으로 확정, 통보했는데도 토너먼트로 제작됐다.

소식을 접한 주민 이 모 씨는 무엇이 급해서 참가신청도 완료가 안 됐는데 무슨 이유로 대진 추첨을 했는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라면서 대진 운이 좋은 읍면은 선수 보강을 확실하게 준비를 하겠지만 대진 운이 나쁜 읍면은 참가신청 자체가 허탈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정 모 씨는 대회에 참가하는 읍면 선수단은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는 읍면은 없다라면서 주먹구구식의 운영이라면 차라리 이번 체육 한마당은 군민 화합을 위한 스포츠 축제의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종목별 순위만 진행하고, 면 종합순위는 폐지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11개 읍면 집행위원장 등이 전체 모여 의견을 통해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체육대회에서 대진 운은 순위를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참가팀은 팀의 명예와 성적을 위해 경향 각지에서 활동하는 선수를 모집하고 보강하는 등 최상의 선수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선수 구성도 미미한데 벌써 상대가 결정됐다면 허탈할 수밖에 없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안다고 다 이기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승부수도 던질 수 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군민의 날 체육 한마당이 너무 빠른 대진 추첨으로 벌써 한쪽은 잔칫집 분위기가 됐고, 다른 한쪽은 초상집이 됐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한편, 93~5일까지 3일간(4일 기념식) 영광스포티움 등 관내 종목별 경기장에서 열리는 47회 영광군민의 날 체육 한마당은 육상과 축구 등 11개 종목이 진행된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