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마치고 가열 중 새벽 4시50분 누설 발견

밸브균열 원인, 보온재로 감싼 곳 꼼꼼히 살펴

한빛 5호기 밸브 냉각재 누설은 이유를 막론하고 비판받을 일이다. 다만, 사전 발견으로 더 큰 사건을 막은 것은 긍정적 평가다.

한빛원전 등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14차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 5호기는 6281040분경 원자로 냉각재 가열 공정 중 안전주입계통 역지밸브 몸체에서 미세 누설이 확인돼 7분뒤 가열 중단 및 냉각에 착수했다. 안전주입계통은 사고 시 원자로 냉각재 계통에 붕산수를 공급하는 역할이며 역지밸브는 냉각수가 한쪽 반향으로만 흐르게 하는 밸브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밸브에 길이 2cm5cm 크기의 미세한 균열이 생겨 이 틈으로 원자로 내 1차 냉각수와 압력이 기체 형태로 새어 나왔다. 추가 누설없이 상온(35) 정지 상태를 유지 중인 한빛 5호기는 원자로 헤드를 분해한 뒤 냉각수 제거와 핵연료를 인출하고 원인분석 및 밸브 교체 등 정비작업은 9월 이후까지 지연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문제 발견 시점이다. 한빛원전이 정비를 마치고 냉각재 가열에 착수한 것은 이틀전인 26일 밤 7시부터였다. 28일 오전 450분경 3년차 여직원 심수영씨가 현장점검 순찰 중 이상 증상을 발견했다. 표면에서 붕산을 발견한 뒤 배관을 둘러싸고 있는 보온재를 제거하자 최종 미세 누설이 확인됐다. 당시 원자로 1차 냉각수 온도는 245도에 압력은 134kg/로 실제 가동 조건과 동일한 상황에서 균열이 생긴 밸브를 통해 붕산 냉각수가 시간당 12씩 누설 됐으나 발전소 내 방사선값 변동은 없었단 분석이다. 해당 밸브는 지난 39일 검사 결과 누설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돼 가열 직후 열팽창에 의한 밸브 균열이 누설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시점으로 잡아 최대 40시간 누설을 가정하면 500생수 1병 안팎 수준이다. 발전소장의 꼼꼼한 점검지사 있었지만 협소한 공간에 보온재로 둘러싼 밸브에서 생수한병 수준의 기체가 수시간 동안 나눠서 새어 나온 현장을 새벽 5시경에 찾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만약 정상 가동중이었다면 불시정지 사건 및 규제기관 제재를 피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누설된 1차 냉각수의 방사능 오염도 역시 훨씬 높았을 가능성이 크다.

한빛원전 측은 심수영씨에게 자체 시상 등 연말시상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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