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병목구간 문제, 관분리 공사는 설계 중

58억 빗물저장소 3분의1도 안 차 여전히 문제

정말 화가납니다. 3년 전 두번이나 침수 피해를 입고 개선한다고 했는데 상가들이 또다시 피해를 입었습니다. 차량이 지날 때마다 가게로 더 밀려 들어오는 빗물을 막기 위해 폭우 속에 차량통제까지 했는데 너무 속상합니다.”

폭우가 지나간 지난 24일 오후 영광읍 농협동부지소 앞 상가 주인들이 전하는 불만 섞인 목소리다. 이 일대 상가들은 하루 전인 23일 오후 7시경 쏟아진 폭우에 도로 위 배수구가 역류하며 내부까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곳은 3년 전인 지난 2020729일과 88일 기록적 폭우가 내려 불과 10여일 사이에 2번이나 침수피해를 겪었던 곳이다. 당시 상가 앞 맨홀에 빗물이 역류하더니 도로일대가 잠기면서 상가안은 사람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누전으로 전기가 차단되는 것은 물론 제품 일부와 기기 등이 물에 잠겨 재산피해를 입었다.

10여년 전에도 침수피해가 발생한 이곳은 폭우 시 좌측 군청, 위쪽 물무산, 우측 해룡고 세 방향에서 흘러 온 빗물이 모이는 삼지창 형태의 병목지점으로 유입량 대비 배수량이 따라가질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 예방을 위해 영광읍사무소 앞 지하에 58억원을 들여 가로 50m, 세로 25m, 높이 7.3m, 저류용량 7,820톤 규모의 우수저류시설을 지어 2015년부터 운용하고 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폭우에 빗물을 저장했다가 이후 5대의 펌프로 배수해 상습 침수구역의 물빠질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이었지만 빗물 유입 턱이 높아 저장고로 물이 유입되질 않았다. 이후 군은 빗물 유입 턱을 낮췄지만 이번 폭우에 유입량은 3분의 1도 안되는 2m에 불과했다. 더구나 병목구간 관분리 등 영광읍 하수도관리 중점관리사업비 321억원을 202010월 확보했지만 설계 중에 있어 착공조차 못한 상태다.

영광군은 배수구를 막은 쓰레기 등을 일부 원인으로 지목 했지만 주민들은 아래서 위로 역류한 점과 3년 전은 물론 불과 일주일 전에 비해 강우량은 적은데도 침수된 점에 의문을 제기하며 원인 파악 및 원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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