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어민회, 촛불집회 열고 정부·군·의회 대책 촉구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영광어민들이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영광군어민회는 8일 오후 6시반경부터 영광읍 남천사거리 일대에서 신평섭 어민회장을 비롯해 소속어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를 외치며 정부 및 영광군, 군의회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어민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자 세계 각국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 세슘, 스트리튬 등 방사성핵종이 다량 포함된 핵오염수를 정화작업으로 걸러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막말이다며 오염 물질의 총량은 동일해 결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핵오염수 방류는 인류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범죄행위라며 어업자원이 풍부한 영광은 오염수가 유입된다면 굴비와 천일염 등 지역경제의 큰 역할을 차지하는 수산업 근간마저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어민회는 일본 정부의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정부의 핵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를 위한 적극 대응, 영광군의 어민 생존권 및 군민 건강권 대책, 군의회의 군민 안전과 푸른바다 지키기 총력 대응을 요구했다.

30도 중반을 넘나드는 폭염 속에 삼삼오오 모여들어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 오염수 해양투기 결사반대 문구가 적힌 하얀색 손피켓을 각각 펼쳐 들고 집회에 동참했던 어민들은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도 터미널 일대 시가행진까지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이개호·김용민·강은미 국회의원과 강필구 군의장, 박원종 도의원, 내년 총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선우 복지TV 사장,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이 일본은 해양투기 포기하고 자국 내에 보관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동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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