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부서 충돌사태 후 재발방지 경고 무색

내부 감사착수, 9월경 인사 조치 결정할 듯

공직사회 내부에서 상하급 직원 충돌이 또다시 발생해 군이 감사에 착수했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A읍면사무소 내에서 근무 중인 간부와 중견간부가 지난달 하순경 충돌해 갑질인지 하극상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자 경위서를 받는 등 감사에 착수해 9월경 인사조치를 할 방침이다.

당시 이들은 영광지역에 폭우가 내려 수해가 발생한 직후 대처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오다가 평소 상급자의 업무지시 방식이나 하급자의 대응 방식 등으로 확산돼 급기야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쪽은 일방적 하극상, 다른 한쪽은 갑질을 주장하는 형국이다.

간부실에서 발생한 고성이 민원실까지 들리자 직원들이 뒤늦게 올라가 말리며 사태는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지만 이후에도 내부 문제까지 추가로 제기되는 등 직제상 서열 1·2위간 미묘한 갈등사태가 지속돼 뒤숭숭한 분위기가 전해졌다.

특히, 간부들이 충돌한 시기는 지난달 초 영광군 내 3개 부서에서 연이은 충돌이 발생해 공직기강 해이 및 관리부실 지적 등이 잇따르자 강종만 군수가 재발 시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한 지 불과 보름여만이다.

앞서 B부서는 점심식사 이후 사무실로 복귀한 과장이 오후 늦게 복귀한 팀장에게 늦은 사유와 행선지 등을 묻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일촉즉발 상황이 발생해 하반기에 조직 쇄신성 인사가 단행됐었다. C부서도 과장과 팀장이 특정 업무처리를 놓고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했으며, D부서도 민원인 등 다수가 오가는 1층에서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충돌 상황을 노출했었다. 불과 20여일 사이에 3개 부서에서 갑질 또는 하극상 논란을 빚는 내부갈등이 벌어지자 당시 군은 공직기강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유사한 사태가 또다시 발생하자 군도 당혹해하는 상황이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잘잘못을 명확히 따져 엄격한 조치를 하기보다 땜질식 처방이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군은 충돌사유 및 과실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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