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210억 투입 배수용량 5배 증설

약수·하사 신설 및 보강 설계중, 내년 착공

기존 백수 1호 배수문

폭우 때마다 농경지가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백수읍 저지대에 개선 사업이 추진된다.

한국농어촌공사 영광지사에 따르면 공사는 총사업비 2106,000만원을 투입해 백수읍 상사·약수·지산·하사리 일원을 대상으로 농경지 침수방지, 경지 이용률 증대, 영농환경개선, 농가소득 증대 등을 목적으로 배수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4월 현지조사 및 올해 2월 기본계획 수립 후 3월 신규지구로 지정한 뒤 7월 세부설계에 착수한 이 사업은 내년 3월 시행계획이 승인되면 5월경 착공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백수읍 상사리를 포함한 하사1 유역 583ha와 약수리를 포함한 하사2 유역 273ha 등 이 일대 유역 856ha 279ha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이 일대 농경지에 필요한 배수 시설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올해 폭우를 동반한 장맛비에 이 일대 농경지가 최대 10여일가량 물에 잠기며 벼는 물론 논콩, 대파 등 백수읍 피해만 1,233ha에 달했다.

원인은 불갑저수지 하류인 이 일대 유역에 빗물이 몰렸지만 제 때 바다로 배수하지 못하면서 저지대 농경지 대부분이 잠겼다. 수해 당시 양수기로 물을 퍼내고 배수갑문 앞에 쌓여 물길을 막고 있던 갯벌을 제거해 상황이 개선되긴 했지만 농민들은 수년간 제기해온 배수용량 자체가 부족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영광군 농정부서나 농어촌공사 측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에 공사 측은 기존 약수리 하류에 있는 약수1호배수문(초당 1)과 하사리 하류에 있는 백수2호배수문(0.5) 구간에 약수배수장(3)와 하사배수장(5) 2곳을 신설하고 백수1호배수문(0.5) 1곳을 추가로 보강(1)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총 배수용량을 초당 2톤에서 10.5톤으로 5배이상 늘려 농경지 침수를 막겠다는 의미다. 다만, 뒤늦은 배수시설 보강은 뒤로하더라도 내년 장마철을 앞두고 공사를 시작하는 점은 우려스럽다. 또한, 태풍 예보에 용수를 모두 배수했다가 물부족을 겪은 사례 등을 감안하면 기존 배수시설 및 용수관리 개선도 시급하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