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진 광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철진/ 광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철진/ 광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우기라고 불려지기가 더 적당한 오랜 장마와 무더위를 함께 겪고 있는 이번 여름, 50대 후반을 살아내는 필자에게 모처럼 무더위를 피하며 망중한을 즐기는 도구가 책과 영화였다. ‘세이노의 가르침’,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거꾸로 읽는 세계사’, ‘김미경의 마흔 수업’, ‘원씽 THE ONE THING’을 읽으며 다시금 흐트러진 삶을 점검해 보았다. 그리고 한국 대작 영화 '밀수',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외작인 '오펜하이머' 등 쟁쟁한 작품들이 여름 극장가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었음에도 영화관에서 느끼는 감동은 OTT로 보는 거 이상이었다.

먼저 특별한 두 편의 영화를 살피며 시사점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정우성과 유해진이 '첫 도전'으로 출사표를 던진 작품으로 유해진은 '달짝지근해: 7510'에서 삼시세끼 과자만 먹는 천재 제과 연구원 치호 역을 맡아 첫 코믹로맨스에 도전했다. 영화는 과자밖에 모르는 치호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다소 심심하고 밋밋하지만 먹고나면 든든하고 생각나는 집밥같은 영화였다.

한편, 배우 정우성은 이번에 감독으로 돌아온 첫 장편 연출작 '보호자'에서 주인공 수혁 역을 연기했다. 영화는 10년 만에 딸의 존재를 알게 된 수혁이 평범한 삶을 원하지만 그를 노리는 이들과의 사투를 그린 액션 영화다. 이 작품은 정우성 감독의 첫 도전으로서, 국내 개봉 전 153개국에 선판매되며 이미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었다. '달짝지근해: 7510''보호자'를 보고 평범했던 우리네 중년 남성들을 생각할 수 있었는데 칸트 같은 남자, 몇 개가 되는 시계가 매일 똑같이 시간에 알람을 울려주면, 이후로는 집, , 회사, , 집을 반복하는 루틴에서 벗어날 줄 모르며 사는 과자 연구원, 그래서인지 과자 먹는게 일이니 그마저도 밥을 잘 챙겨 먹지 않는다. 이 남자, 무슨 낙으로 살까? “달짝지근해: 7510” 영화에서 들쩍지근하지도 달착지근하지도 않고 딱 달짝지근한 정도. 중년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45살 남자의 첫사랑이라는 일종의 남성 시각의 판타지라고도 볼 수 있다.

흔히들 갱년기의 시기에 많은 우울증이 온다고 하는데. 보통은 갱년기 하면 여성분들의 우울증이나 신체 변화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중년 남자 우울증 역시도 많이 발생하고 있음을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갱년기라는 단어에서부터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들도 있는데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나타날 수 있는 시기이고, 그로 인해서 중년 남자 우울증이 발생될 수도 있는 것이다. 꼭 호르몬적인 변화로만 규정짓기는 어렵고 그 시기에 다양한 환경적인 변화도 겪기 때문에 그로 인한 중년 남자 우울증이 발생이 될 수도 있다.

피로감, 무기력감, 체중증가, 근육량 감소, 골다공증, 발한, , 성기능 장애등과 함께 정신적 증상으로 우울감, 불안감, 자신감 하락,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자살 생각 등 정신적인 면과 가족과의 관계 악화, 직장에서의 성과 저하, 친구와의 소통 감소 등을 겪으며 음주, 흡연, 과식, 운동 부족등의 이유로 발생이 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는 실직이라던지 진급의 누락들이 일어나기도 하는 시기이고. 또 가정적으로도 변화가 많이 발생이 되는데 부모님들이 질병을 겪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부모님의 죽음을 겪어야 하는 시기도 중년의 때라고 할 수 있고 자식들은 장성하여 품을 떠나게 되고, 여러 가지의 외로운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성적인 기능의 저하 역시 중년 남자 우울증이 발생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체력적인 저하도 겪게 되고, 또 다양한 질환들에 노출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호르몬적인 변화, 다양한 환경의 문제들로 인해서 중년 남자 우울증이 발생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약물적인 도움을 통해서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거부하게 되면 점점 중년 남자 우울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우울감이 있다거나, 짜증이 쉽게 나는 경우, 혹은 초조함이나 불안의 증상이 있는 경우, 무언가에 재미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중년이라면 건강을 고민해보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소가 무엇인지 잘 살펴보아 건강한 노후를 위해 미리 점검하고 예방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중년 이후 내 삶의 질은 어떠한가 점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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