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피해 확산, 덜여물고 수확량 감소 불가피

김강헌 의원 혹명나방 등 방제대책 시급 촉구

농작물 침수피해에 이어 병해충까지 창궐해 농가들이 비상이다.

영광군의회 김강헌 의원은 올해 특히 심했던 장마와 폭염이 지속되면서 혹명나방 등으로 인한 벼 피해가 심각해짐에 따라 영광군에 서면질의를 통해 적기 방제를 당부했다25일 밝혔다. 혹명나방이 벼 잎을 갉아 먹으면 피해 부위가 하얗게 되고 벼가 광합성을 충분히 하지 못해 제대로 여물지 않는 등숙률 저하로 이어지며 결국 수확량까지 감소한다.

주로 중국에서 서해안을 통해 유입되는 혹명나방은 1세대 성충이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 발생하고, 2세대 성충은 9월 상순부터 중순까지 많이 발생해 적기에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김 의원은 혹명나방 성충은 1마리가 90여 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1, 2차 방제가 소홀했다면 2세대가 출현하는 9월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영광군에 철저한 방제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영광군농업기술센터 예찰 결과에 따르면 현재 홍명나방은 지난해나 평년보다 2배 이상 더 발생이 증가한 것은 물론 흰등멸구, 먹노린재, 벼멸구 등도 전년보다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7월 계속된 강우로 1차 방제 시기가 지연되고 고온에 따른 해충 세대가 단축돼 성충과 유충 세대가 겹치면서 질소 시비량이 많고 늦게 이앙한 논에서 발생량 더 많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잦은 비와 고온으로 잎집무늬마름병도 증가했으나, 잎도열병 등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센터는 1차 방제 완료 후 2차 공동방제까지 완료 단계에 있고 준비 중인 3차 공동방제를 추진하면 방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현장 기술지원 및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묘량지역 한 논은 아직 벼 낟알이 여물지 않았는데도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입과 줄기가 심각하게 말라버린 현상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한편, 7월 한달 강우량만 660mm를 기록하며 농작물 일부가 열흘가량 침수되는 등 농경지 피해는 2,290ha로 집계됐다. 이중 벼는 1,477농가에 1,582ha(69.1%)를 차지한 가운데 병해충까지 창궐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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