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진로에 대한 권리

국형진/영광군미래교육센터장
국형진/영광군미래교육센터장

교육의 목적이 무엇일까? 교육기본법에 명시되어 있는 2조의 교육이념은 홍익인간(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한다'라는 의미다. 인간이 아닌 인간세상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널리'라는 의미와 '크게'라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으므로 현대적 의미로 보면 평등과 분배라는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몸과 마음을 닦아 기르는 것)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번영하는 것)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한마디로 세계시민으로 함께 번영할수 있는 사회적 인간을 만드는 것이라는 정의가 맞을까?

하지만 최근 공교육을 보면 진학, 취업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의 목적이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

우리가 사는 시대상이 아닌가 싶다. 누구의 잘못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부분에 대해 청소년들은 어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을까?

첫째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경험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도시에 살든 농어촌에 살든 청소년이 자신의 미래의 삶을 차지할 직업에 대한 관심을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관심분야에 대해 알아보고, 경험하고 싶은건 인지상정일 것이다. 하지만 공교육은 이런 개인의 관심사보다 공통 교육과정 운영이 우선이고, 이런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사회 시설은 농어촌지역일수록 더 열악하다.

둘째, 경제적 문제이다.

이미 학부모들은 사교육으로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관심분야의 경험을 위해 도시지역으로 이동하여 기회를 갖는 것에는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비용은 학교 성적과는 별개의 것인지라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더욱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셋째, 미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과거보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전통적인 직업들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는 낮은 편이다. 최근 공직자들의 직무 안정성이 떨어지고, 새로운 직업들의 등장에 청소년들은 미래의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다. 따라서 신생 직업에 대한 정보와 학습을 할수 있는 코칭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히다. 모르면 불안하고, 알면 결정할수 있는 일 아닌가

넷째로 활동공간의 부족이다.

농어촌지역일수록 청소년의 활동 공간은 제한적이다. 학교와 청소년센터가 있기는 하지만, 소형 시설들의 운영 전문성과 시설 규모는 다양한 청소년들의 생각을 담아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섯째 진로교육의 획일화

지역의 직업적 다양성이 부족하다보니, 지역사회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제공자 위주의 교육을 하도록 유도되고, 획일화된 교육이 일반화 되는 것이 농어촌지역의 현실이다. 오프라인의 역량이 부족하다면, 온라인 정보를 활용할수 있는 방안이 그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어 진로를 지도하는 지도자들의 비대면교육활용 역량이 필요하다.

여섯째 객관적인 정보 부족

청소년들이 취업으로 바로 도전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대학진학으로 진로를 구체적으로 준비하게된다. 따라서 진학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또한 청소년들에게 매우 필요한 것으로 진학 지원을 위한 학과 정보제공을 통한 실질적인 직업교육의 사전 활동이 필요하다.

일곱째 도전에 대한 불안과 배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저성장국면에 들어선 대한민국에서 다양한 기회가 화수분 같았던 시절은 옛날 이야기가 되고 있다. 따라서 진학, 취업 등 진로관련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이루지 못할까봐 불안해 한다.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을까도 걱정되고, 자신의 목표가 현실적인지에 대해서도 불안해 하고 있다. 성공하는 소수의 사람이 모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주변의 사람들처럼 사는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수 있다면 좌절의 불안을 느끼지 않아도 될텐데, 너무 무서워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위로해줄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이 제일 걱정하는 일중 진로의 문제를 빼놓을수 없다. 하지만 어렵게 생각할수록 고민은 깊어지며, 쉽게 생각하고 할수 있는 것을 묵묵히 걸어간다면 일생동안 고민해야할 진로의 문제는 어느덧 시나브로 해결될거란걸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