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 4억 등 16억 들인 한국민속예술제 개막

상사화축제와 겹치고 대응미흡 기대효과 반감

민속예술을 겨루는 전국대회가 영광서 개막하지만, 사전 대응이 미흡했단 지적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일반부 18, 청소년부 7개 등 25개 단체가 각 지역 경선을 통해 올라와 대통령상을 놓고 겨루는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22일부터 24일까지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다. 195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10주년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이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남도, 영광군이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한국민속예술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관련 예산만 예술기금 8억에 도비와 군비가 각각 4억씩 총 16억원 규모의 전국대회다.

22일 밤 7시 법성포구에서 용왕제, 벽사안민 띠뱃놀이, 불꽃놀이 등 전야제를 시작으로 민속예술 경연뿐 아니라 체험행사, 전년도 대통령상 수상단체 등 다채로운 초청공연도 준비됐다.

문체부는 우리 전통예술의 우수성과 지역예술의 다양성을 많은 국민이 즐기는 장이 되길 기대했고 진흥재단은 60년 이상 이어온 의미 있는 민속예술 축제에 많은 참여를 희망했다.

타지역 사례를 들면 참가단체 소속원과 관련자들까지 2,500명 이상이 이번 대회를 위해 지역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영광군 관계자가 직전 대회에 참석한 뒤 군민들에게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방문 체류로 인한 지역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영광군 단독 공모로 유치한 이 대회는 올해 초부터 사전준비 단계에 군청 간부를 비롯해 지역인사가 추진위원으로 참여해 왔다. 하지만, 지역위원들의 노력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행사 시기는 축제와 연계효과를 위한다며 상사화축제 기간과 겹쳐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군민들이나 지역 문화관계자 동참을 위한 홍보는 전화·문자·현수막 등 나름 진행 했지만 행사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숙박 등 인프라 부족으로 타지역 체류가 전해지고 있다. 행사장 내 농특산품 판매장 설치 및 지원인력을 놓고도 상사화축제와 겹쳐 혼선을 빚는 등 사전대응 미흡 지적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의미 있는 전국대회를 유치하고도 우리지역 출전단체 1곳 없는데다 문화향유나 지역경제 효과마저 기대할 수 있을지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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