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 전 호남대학교 교수

9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도 30도의 폭염이 지속되는 것을 보면 확실한 것은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올해는 유난히도 더웠고 봄 가뭄도 극심했다. 상수원 고갈로 인한 제한급수 위기에 까지 이르렀다. 이제는 언제 가뭄이 올지 홍수가 날 지 모른다. 최근 들어 가뭄과 홍수, 폭염 등 자연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고 있고 우리나라와 우리 영광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구 반대편의 남미는 지금이 겨울인데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가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이상 기온에 시달리고 게 단적인 예다.

파리 기후 협약 등 기후 변화에 대한 지구 차원의 대비책은 물론 모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기상 이변에 대한 자구책 강구에 나서고 있다. 예로부터 군왕들은 치산치수(治山治水)를 통치의 근간으로 삼을 만큼 물의 관리는 국가경영의 기본에 속한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나 중국이 약 95조원을 투입해 20년째 진행 중인 남수북조 (南水北調: 남쪽 물을 북쪽으로 보내는 약 3,000Km 대수로 프로젝트) 사업은 물 관리의 중요성을 웅변해 주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4월 가뭄·홍수·폭염 등 3대 기후 재난에 대한 대비책을 내놨다. 2018년 역대 최장 폭염(36·최고 기온 40.1)2020년 역대 최장 장마(54), 지난해 역대 최장 가뭄(227.3) 등 이처럼 일상화한 기후 위기에서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도시 회복 탄력성을 높여나가기 위해 상수원을 개발해 30만 톤 이상의 수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우리 영광도 예외는 아니다. 영광의 최장 폭염 기록은 1994년에 있었는데 그 해 622일부터 918일까지 총 89일간 30도 이상의 온도가 유지되었고 최장 장마 기록은 2007625일부터 813일까지로 총 50일간 지속되었다. 가뭄은 주로 봄과 가을에 발생하는데 최장 가뭄 기록은 총 105일간으로 201657일부터 820일까지 장마가 있어야 할 시기에 나타났다. 영광군은 물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올 봄에도 비가 오지 않아 물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 대한 제한급수는 물론 물 절약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일상화 되어 가는 폭염과 가뭄에 대한 우리 군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작년 12월 군 의회에서 강필구 의원이 양수장·저류지 확충과 상수도 누수율 감소 등 가뭄 대비 중·장기 종합대책 수립 등을 요청하며 질의를 한 바 있다. 마치 올해의 가뭄을 예견한 듯한 강 의원의 군정 질의는 큰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돋보이는 것이었다. 군은 상수원 가뭄 극복을 위해 중장기 종합대책 방안으로 식수 전용 저수지 신설사업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2단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우리 군은 2018년부터 상습적인 가뭄으로 원수 부족을 겪고 있는 백수읍, 염산면 지역의 식수난 해결을 위하여 백수 구수제와 염산 오동제에 총 4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식수 전용 저수지 신설사업을 내년까지 마무리 할 계획으로 진행 중에 있다.

우리 군은 묘량 월암리 죽림제 6,300, 묘량 연암리 연암제 4,000, 백수 대신리 대신제 2,000, 염산 오동리 복룡제 1,350, 백수 구수리 구수1,24,500톤 등 영광 자체의 5개 상수원에서 하루 21,000, 주암호(장성 평림댐)에서 7,000톤 물을 취수해 하루 28,000톤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내년 이후부터는 유수율 85%를 목표로 백수읍, 염산면에 48155백만원 예산으로 71.3에 이르는 관망정비, 블록시스템 및 유지관리 시스템 구축 등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 2단계사업 계획하고 있다.

전임 군수 시절에 잘 짜여진 상수원 확보와 유수 관리가 계획대로 진행되느냐는 현 집행부의 예산 확보와 제기된 민원 해결에 달려 있다. 군수와 관계 공직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구수제와 복룡제의 2단계 사업 등 수자원 확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예상되는 물 부족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처한 위민행정의 본보기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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