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상품권·모싯일송편 順… ‘가치 있는 기부’ 신뢰 필요

‘세제 혜택’ 같지만, ‘답례품은 달라’ 기부 여부 결정 영향 미쳐

올 초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이후 첫 추석이 지났다. 기부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답례품은 뭘까? 영광군이 엄선한 12개 품목 중 기부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답례품은 영광굴비로 나타났다. 기부자 3명 중 한 명 이상이 답례품으로 영광굴비를 고른 셈이다. 그 뒤를 이은 품목은 영광사랑상품권(16.8%), 모싯일송편(16.6%) 등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 이외의 지자체(고향 등)500만원 한도에서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금을 조성해 주민 복리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제 혜택(10만원까지 전액 공제/10만원 초과분 16.5% 공제)과 기부금액의 30%를 답례품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고향사랑e(ilovegohyang.go.kr)이나 전국 농·축협에서 납부할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기부 의사를 밝힌 기부자가 기부금을 입금할 가상 계좌를 발급받으면서 함께 선택할 수 있다.

고향사랑e음 지자체 몰에 등록된 영광군 고향사랑기부금 답례품은 8월 말 현재 총 12종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공식품 농축산물 생활용품 지역상품권 1 등이다.

군은 지난해 12월 농특산물·가공식품 등 14개 업체·12개 품목을 선정했다. 군은 10월께 선정위원회를 통해 부진한 품목은 재정비하고, 새 품목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군이 공개한 8월말 자료에 따르면 답례품 선호도는 영광굴비889(36.8%)으로 가장 높았고, 영광사랑삼품권(406·16.8%), 모싯잎송편(401·16.6%), 잡곡(170·7.1%), 한우(169·7%), 순으로 나타났다.

고향사랑기부 수범사례도 있다. 영광군(5년 목표액 100억원)이 지난 2월 기부제 시행 50일 만에 1억원을 돌파할 당시 굴비골농협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나서면서 375건에 4,200만원의 실적을 끌어냈다. 8월말 현재 3695명이 기부에 동참했으며 기부액은 59514000원이다.

한편 금액대별 기부 현황을 살펴보면 10만원 미만이 96%로 가장 많았다. 10~100만원은 2.3%였으며, 100~200만원 0.8%, 200~300만원 0.3%, 300~400만원 0.2%, 500만원 이하 고액기부자는 0.4%를 차지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세제 혜택은 전국 지자체가 같지만, 답례품은 지역마다 달라 기부 여부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한편에서는 뜻 있는 기부자가 기부 시 지역의 취약계층에게 답례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면 기부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매력적인 기금사업 발굴과 기금 사용처에 대한 투명 공개로 기부자에게 가치 있는 기부라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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