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의 인기를 끈 ‘한글반 할머니들의’ 시화전

영광군노인복지관(관장 유공주)에서 한글을 배우는 20여분의 할머니들이 2년여 동안 우리글을 익혀 그 쌓은 실력을 발휘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제23회 상사화축제장에서 깃발로 제작하여 전시했던 시화전이었다.

한글반 모두가 한편씩의 시적인 글을 깃발에 담아서 모두 함께 축제장을 수놓았다.

70여년의 까막눈이 환한 눈으로 태어나는 기회였다고 말씀하셨던 한글 반 어머니들의 한이 담긴 한마디가 그동안의 심정을 담고 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새록새록 문맹의 설움은 물론 눈을 뜬 심정이 아기자기 잘 표현 되었다는 관광객들의 말들도 할머니들께 큰 힘이 됐다.

이번 전시회는 21회와 22회를 거쳐 올해로 3년째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 이라고 지도교사 양혜숙 선생은 말했다.

축제장에 못가서 못 본 사람들을 위해서 축제 후에도 복지관 안에서 다시 전시회를 가졌다고 한다.

내 이름 ㄱ자가 두 개나 들었어야하시며 허허 웃으시는 김기자 할머니의 웃음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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