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웃픈 현실

국형진/영광군미래교육센터장
국형진/영광군미래교육센터장

매년 전국 시도의 대학 진학률 통계가 나온다. 대부분 사람들은 서울 경기 지역의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니 진학률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교육통계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지역별 대학 진학률을 보면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는데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서울이거나 가까운 지역일수록 진학률이 낮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전라남도의 대학 진학률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86.9%를 기록했으며, 서울에서 먼 시도인 경상북도와 경상남도의 경우도 각각 89.4%, 86.9%를 기록해 거의 의무교육수준의 진학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서울은 60.5%, 경기도는 72.9%, 인천광역시는 77.8%를 기록하며 각각 하위 진학률을 기록하고 있다.

왜 수도권의 청소년들은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낮을까?

서울지역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 차이를 알수 있는데 가장 진학률이 낮은 지역은 놀랍게도 서초구 55.2%, 강남구 56.4%였으며 가장 높은 지역은 금천구 73.8%, 성북구 72.1%, 중랑구 71.6%로 경제적으로 우수할수록 진학률이 낮아지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일수록 진학률이 높은 것은 서울 내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물론 서초구와 강남구의 경우 재수비율이 높고 자신이 목표한 대학에 진학할때까지 계속 입시를 치르는 경향이 높았으나 서울시 전체적으로 60%대의 진학률을 보이는 것은 대학진학에 대한 맹신이 사라져가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의 부모세대도 청년시절 취업이 어렵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어려움을 무용담처럼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2~30년전에도 취업은 어려웠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서 취업이 어려운 것은 아닌 것 같다.

X세대라고 불리웠던 세대들부터는 적성에 맞는 직업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고, 진학률이 올라가면서 자신의 학력에 맞는 직장을 구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구할 확률은 그때도 적었을뿐더러, 지금의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이다.

7~80년대까지 취업란이라는 말은 없었다. 사회에서 항상 일할수 있는 젊은이들을 원했고, 원한다면 누구나 일할수 있는 시대였다. 하지만 그런 호황은 잠시였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여전히 사회에서는 일할수 있는 청년들을 원하고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다.

이전 세대보다 더 높은 기대를 갖고 노동시장을 바라본다. 많이 배우다보니 배운만큼 더 기대감을 갖고 일자리를 구하다보니 자신의 기대에 맞지 않는 일자리는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취업이 쉽겠는가?

가트프로슨이라는 학자는 제한타협이라는 이론을 발표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의 수준을 상중하로 놓고, 그중에 유사한 일들을 선택하도록 하는 진로선택이론이다. 아픈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면, 의사가 될수도 있지만, 간호사가 될수도있고, 요양보호사가 될수도 있다. 모두 아픈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모두 좋은 대학에 나와 의사와 간호사만 하려고 한다면, 진짜 아픈사람들의 손발이 되어주는 요양보호사를 할 사람은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영광에서도 대학 진학에 대해서 당연히 여기는 문화가 지배적이다.

대학에 가지 않고 일을 한다고 하면 뭔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요즘은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 사회진출을 먼저 하는 것이 서울 스타일이다.

물론 학습능력이 높아서 많은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90%에 달하는 사람들이 가는 길에는 적은 기회를 나눠가져야 하지만 합리적인 진로 선택인 많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수 있다는 생각을 우리는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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