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7,300마리에 둘러싸여 15세대 24명 거주 중

4년간 악취개선 사업 등 18억대, 밑 빠진 독 수준

돼지똥 냄새가 진동하는 돈사에 둘러싸여 사는 이들이 악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의 지역은 묘량면 양돈밀집단지인 영민농원으로 이곳은 과거 한센인 정착마을로 조성된 곳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현재 이곳에는 10~202, 30~403, 50~608, 70~9011명 등 15세대에 24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변으로는 7,300여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양돈 5농가가 둘러 싸고 있는 구조다. 주민대표 격인 A씨는 불과 10m 거리에 돈사가 있어 돼지똥 냄새에 사람이 살수 없는 지경이다정부를 비롯해 각종 기관에 악취민원을 제기해 문제가 확인됐지만 여전히 개선되질 않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실제, 중앙정부 민원 이첩에 따라 영광군 환경지도팀이 악취측정을 진행해 기준치 이상을 확인했지만 농가측에 개선을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군수와 군의회까지 직소 민원을 제기해 강종만 군수까지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문제를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해법 찾기에 고심 중이다.

물론 악취 민원에 영광군이 손을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군은 지난 2020년 축산악취개선 현장 컨설팅을 통해 원인을 분석한 뒤 국고 지원을 요청해 공동정화방류처리시설 개보수 등 4개 사업에 3.3억을 투입했다. 2021년에는 공동퇴비장 개보수 등 7개 사업 4.8, 2022년에는 악취저감시설 등 4개 사업 2.3, 올해는 축산악취개선사업 등 3개 사업 7.3억까지 최근 4년간 18개 사업에 177,400만원을 투입 또는 추진 중이다, 하지만, 악취저감을 위한 폭기 방식의 일부 시설 등이 오히려 악취를 더 유발한다는 민원이 거세졌고 급기야 올해 일부 사업은 취소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상당수 축산관계자들조차 돈사와 주택 간 거리 및 밀집구조 특성상 저감시설만으로 악취를 해소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단 분석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영광군이 이들 무허가 축사를 적법화해주며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단기적으론 강력한 지도단속을 통한 행정조치를 비롯해 돈사 또는 주민 이주대책 등 원천적인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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