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서 올해만 18건 5.1억, 4년간 91건 25억 피해

영광경찰 현금수거책 검거·구속했지만 피해복구 요원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범행 현장에서 검거돼 구속됐다.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3일 영광읍 A씨가 운영하는 사업장으로 현금 1,200만원을 수거하기 위해 방문한 피의자 B(42세 남, 충남)를 현장에서 사기미수 현행범으로 검거해 구속 조치했다. 경찰은 앞서 1835만원을 사기 당한 피해자 A씨가 곧바로 추가 범행이 예정됐다는 신고를 하자 미리 잠복한 끝에 현장에서 검거해 2차 피해를 막았다. 피의자는 영광지역을 포함해 전국에서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10여건 이상의 여죄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현금수거책 검거에 이어 종교인이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거나 직장인이 7차례이상 피해를 당하는 등 최근 영광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실제 올해 영광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이번 검거 건을 포함해 10월말 기준 총 18건으로 피해액은 51,000만원에 달한다. 최근 4년간 연도별로는 지난 202023건에 피해액은 68,000만원, 202118건에 32,000만원, 지난해 32건에 피해액은 6억원 규모다. 최근 4년간 발생한 현황을 집계한 결과 91건에 248,000만원 규모다. 피해액은 3년 전인 지난 2020, 피해건 수는 지난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영광에서 평균 22.7건의 보이스피싱이 발생해 군민들이 62,000만원의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미신고 사례까지 감안하면 피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보이스피싱 사건 중 지난해 4건을 검거했지만 피해 복구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이스피싱의 경우 범행을 설계해 실행하는 총책, 관리책, 유인책 및 콜센터, 현금수거책 등으로 조직화 돼있고 대부분 국내 수사기관의 추적이 어렵게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다. 현금을 편취한 즉시 인출해 자취를 감추는 등 수법 또한 기관사칭이나 저리대출 등 교묘하게 진화돼 피해 발생 이후에나 인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정호 수사과장은 최근 저금대 대출전환을 미끼로한 범죄가 많아 개별적으로 만나서 현금 전달을 요구하는 행위는 거의 사기에 가깝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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