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산은 영광군과 함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높이 516m의 산이다. 불갑산은 1959년 대한민국 최초 지명조사에서 명명이 확인되어 1961년 지명고시 관보에 등재되었으며, 2003년 국립지리원 고시가 되어 있다.

불갑산에는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 침류왕 원년인 384년에 지었다는 사찰 불갑사가 있다. 백제에 처음 불교가 전래된 곳이라 불갑산이라 했다고 전해온다

봄에는 벚꽃이, 8월에는 백일홍이, 9월에는 꽃무릇이라고 불리는 석산화가 만개한다. 고창군 선운사, 함평군 용천사와 함께 한국 최대의 꽃무릇 군락지이다.

그동안 영광군은 불갑산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함평군에서는 모악산으로 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함평군은 전남도 지명위원회에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1530년에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모악산이라는 이름만 나와 있고, 1861년에 만들어진 '대동여지도'에도 모악산이라고 돼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영광군은 지난 1959년 작성된 대한민국 최초 전국 지명조사철에 불갑산의 경도와 위도 좌표가 현재 불갑산 위치와 일치하고, 모악산의 경도와 위도는 다른 곳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함평군 도의원과 일부 단체 관계자 등은 지난 1031일 오후 3시경 헬기를 동원해 불갑산 정상인 연실봉(516m)에 모악산이란 표지석을 설치했다,

연실봉 정상에 있는 연실봉 표지석보다 3배 이상 큰 표지석 설치를 강행한 것이다.

이에 영광군은 국가 정식 지명과 다른 내용의 표지석을 오는 20일까지 철거하라는 공문을 7일 함평군에 발송했다.

불갑산은 2019년 불갑산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영광군이 관리하고 있는데도 일방적인 주장을 내세우며 영광군민들과 함평군민들의 갈등을 조장하고 나선 행위는 정당한가 따져보아야 한다.

함평군의 주장대로 불갑산이 모악산이라면 정상적인 행정 절차를 통해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표지석을 세우는 행위를 했어야 한다.

불갑산 명칭 제는 20여 년 전 제기되어 측량결과 6~7미터 정도가 겹치고 있어서 군 간 협의를 통해 경계를 조정하려 했으나 실패를 경험했다.

지명은 선조들이 역사적 고증과 현실적 생활 여건에 따라 명명되고 이를 후손들이 사용하고 있다. 함평군의 주장이 맞다면 행정을 통한 법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정치적 선동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각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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