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읍·면 취약시설 예찰 등 안전점검… 요양보호사·치매 예방 지도자 취득

화재·재난 사고로부터 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히 수행한다

 

예상치 못한 재난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장서 즉각적인 대응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역민의 안전을 위해 영광소방서를 도와 열심히 발로 뛰는 의용소방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입동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겨울하면 생각나는 119. 119 소방과 함께 지역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 곳곳을 누비며 소방서 화재진압과 다양한 봉사와 보조활동을 하는 이종두(64·사진) 영광군의용소방연합회장.

이 회장은 영광군 관내 11개 읍·면의 남·여 의용대원 510여 명을 대표하는 연합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회장직에 올라 2년 임기를 채우고, 현재 연임 중이다.

일명, 의용소방대는 재난 취약시설 예찰과 시설 안전점검·주민 대피시설 점검·도로변 순찰·위험시설물 제거·실종자 수색 등 일선 지자체와 소방서 그리고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들의 업무를 돕는다.

최근엔 재난 형태가 다양화·대형화·복잡화되면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예측하기 어려운 여러 안전사고가 발생해 인력이 부족한 시골 마을에선 의용소방대 역할이 절실하다.

특히, 농촌 노인 인구가 절대적인 전남지역에선 의용소방대원의 봉사와 다양한 활동들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지역의 이런 열악한 환경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의용소방대에 합류, 성실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의용소방대 전엔 요양병원 등 의료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종두 회장은 사업적인 문제와 여러 복잡한 개인 사정 등으로 광주에서 고향인 영광으로 지난 1993년 낙향해 새롭게 삶을 시작했다라며 주변 권유로 요양병원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의용소방대 일까지 인생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게 돼 하루하루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요양보호사 자격증과 치매 예방 지도자 자격증·장애인 활동 지원사 등 3가지 자격증을 취득해 병원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후, 병원이 아닌 더욱 넓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자 지난 2003년 영광군의용소방대에 합류했다.

이 회장은 의용소방대라고 해서 소방서를 도와 화재진압만 하는 것은 아니다관내 여러 지역을 돌며 낡은 집수리나 여름철 피서지 안전관리·홍수 피해지역 등을 찾아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의용소방대원들은 지역축제 현장에서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낸다.

영광군 상사화 축제나 단오축제·군민의 날 행사장서 화재 발생 시 필요한 소화기 사용법이나 심폐소생술 그리고 지진체험까지 다채로운 교육 아이템으로 안전 지킴이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여기에, 경찰과 소방대원 등을 도와 실종자 수색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7월 말 백수읍에서 치매 증상을 보이는 72세 남성이 실종된 사실을 경찰을 통해 전달받고, 그 즉시 소방대원들과 함께 수색에 나서 10km나 떨어진 대마면에서 극적으로 실종자를 찾아냈다.

, 지난달 초 1급 지적장애가 있는 40대 후반의 여성이 홍농읍 소재 의료 보호기관서 밤 11시께 사라져 1km 떨어진 농수로에서 발견,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이 회장은 의용소방대이기 때문에 갑자기 소집되는 경우가 많고, 육체적으로 고될 때도 더러 있지만, 봉사활동 후 주민들에게 시원한 냉수 한 사발을 건네받고 들이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각종 화재와 재난 사고 등으로 피해를 본 지역민이 빠르게 일상회복을 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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