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그리고 하향 취업률이 말해주는 현실

국형진/영광군미래교육센터장
국형진/영광군미래교육센터장

필자가 청소년들을 만나며 가장 많은 친구들이 고민하는 것이 진로에 대한 고민이다. 청소년에게 진로란 대학진학이라는 관문이 가장 큰 당면과제로 대학진학을 잘하는 것이 진로 설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대학생인 청년들의 고민은 어떨까? 최근 대학신문이라는 언론기관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들의 고민은 1인당 평균 3.9개의 고민을 하고 있는데 가장 큰 고민은 진로로 31.8%의 청년들이 적성, 자아성찰, 자기개발 등 대학생이 되어도 청소년시기의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취업으로 21.8%가 취업 및 스펙 쌓기에 대한 고민을 한다고 응답했으며, 세 번째가 되어야 대인관계 (학업, 외모, 건강), 네 번째가 학업생활 (학업, 외모, 건강) 고민이 14.3%, 금전문제 (학비 생활비)가 다섯 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청소년기의 고민이 청년초기에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고민이 되는 것이 취업시장의 현실을 보면 이해가 된다. 최근 대졸 청년들의 취업률이 60%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취업시장에 진입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전체 대학취업율도 이렇게 낮아지는데 서울 11대 대학 취업률 (서울,연세,고려,서강,성균관,이화여,한양,중앙,경희,한국외,서울시립)70%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며, 대졸자의 중위 소득은 217만원에 머물고 있어 취업 기피로 인한 휴학이 점점 늘어나는 현상인 대학교 5학년이 일반화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취업의 선택에서 그러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 하향 취업 현상이다. 마지막 통계인 2019년 통계에 따르면 대졸자 햐향 취업률은 이미 30%를 넘어서고 있는데 하향 취업률이란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취업할수 있는 일자리에 대졸자가 몰리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취업률도 낮은데 그중에 1/3은 하향취업을 하고 있다고 하니, 대학을 졸업하고 그 학력에 맞는 취업을 하는 대졸자는 졸업자의 40%에 불과한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하향 취업, 취업 애로시대에 서울에 살고 있는 청년들의 삶은 과연 어떻게 될까?

 

서울 연구원의 서울청년 생활비 부족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절반가량의 청년들이 생활비 부족 경험이 있으며, 부모님께 여전히 손을 벌리고 있는 경제적 독립이 되지 않은 상태에 놓여 있다고 한다.

공부 잘하는 학생을 만들어서 도시에 보내는 우리의 노력과 결과가 이런 사회적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청소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어야 할까?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 적성에 맞는 학과를 정해서 대학에 가면 더 나은 미래를 만날 수 있다. 지금 할수 있는 일이 공부니 지금은 다른 생각 말고 공부만 해라. 이렇게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의 시대는 학력이 아니라, 합리적인 진로 선택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독립을 할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과 설계가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출산율 0.7명 시대, 청소년들을 도시에서 사는 빈곤의 늪에 빠진 청년들 속으로 내모는 어리석은 집단 무의식을 떨쳐버리고 지금 여기에서 답을 찾는 고민이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많은 사회지표들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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