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대출 미끼로 5차례 1억2천 피해

휴대폰에 원격조종앱 설치 순간 이미 끝

<>영광지역 보이스피싱 피해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예방을 위한 대군민 기획보도를 진행한다. 이번 사례는 요즘 피해가 늘고 있는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5차례에 걸쳐 12,4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다.

영광경찰에 따르면 영광지역 직장인 A(50대 초반)○○저축은행 대출 담당자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으로부터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거짓말에 속아 휴대폰에 모바일대출앱 등을 설치했다. 이 앱은 기존 시중은행에서 사용하는 앱과 거의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었지만 사실 전화금융사기 일당들이 피해자 휴대폰을 들여다보거나 제어할 수 있는 원격조정앱이다. 피해자가 대출을 신청하자 기존 대출이 있는 상태에서 추가 대출은 위법이라며 대신 이들이 보낸 직원에게 현금을 보내주면 문제없다고 속였다. 이렇게 지난 9월초 오후 4시경 광주지역 한 대학교 앞 정류장까지 가서 은행직원을 사칭한 현금수거책에게 2,400만원을 전달했다. 이후 일당들은 또다른 인물을 동원해 저금리 대출금을 1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보증금 5,000만원을 요구했지만 피해자가 현금이 부족하다고 하자 3,000만원에 해보겠다고 속여 3일 뒤 오후 3시반경 광주지역 한 대형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만나 가로챘다. 이후 다시 접근해 애초에 제시했던 보증금 중 나머지 2,000만원도 더 필요하다고 속여 하루 뒤 피해자가 거주하는 영광의 한 아파트 주차장까지 찾아와 받아가는 대범함을 보였다.

일당들의 범행은 여기에서 그치질 않았다. 이번엔 대출 증액을 위해서는 금감원 신용점수를 올리기 위해 공탁금 2,700만원이 필요하다고 속여 불과 3시간여만인 같은 날 오후 4시경 최초 피해가 발생한 광주 정류장에서 이를 받아갔다. 그리고 2,300만원만 더 내면 추가로 1억원을 더해 총 2억원의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고 또 속여 다음날 오전 1150분경 같은 장소에서 이를 가로챘다. 30여분 뒤에 지급된다던 대출금 2억원은 입금되질 않고 추가 현금을 요구하자 가족과 상의한 결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한 상황이다. 불과 6일 사이에 5차례에 걸쳐 총 12,4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이미 발생한 뒤였다.

영광경찰은 휴대폰에 사기앱을 설치한 순간 전화문의 등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까지 일당들에게 속을 수밖에 없다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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