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운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이 있다. 우리는 자기가 알고 지닌 지식을 활용하여 판단하고, 행동하게 된다. 그때 올바른 지식, 깊이 있는 지식일수록 행동의 질이 향상되고, 그에 따라 행복의 질이 결정된다.

이와 같이 기본지식을 활용하여 상황에 따른 판단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이때 기본지식이 부족하다거나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다면 판단이 흐려지거나 오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서울을 간다고 하면 서울 가는 교통편부터 알아야 한다. 타는 장소도 알고 있어야 한다. 시간이나 요금, 정차하는 곳 등등 이런 제반 지식을 알고 있어야 서울에 갈 수 있게 된다.

돈을 투자할 것인가, 예금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도 금리의 변동과 화폐가치, 예금과 투자의 장단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태를 통찰하여 행동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삶의 모든 순간순간 필요한 지식이 있다. 이러한 지식을 가급적 깊이있게 많이 보유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지식은 그 지식만으로는 쓸모가 없을 수도 있다.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식을 수집하고 가공하는 능력, 선택하는 능력 이런 모든 것들이 교육의 내용이 되며 이것들을 넓은 의미의 지식이라 한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그 공부를 하는 데 필요한 관련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를 배경지식이라 하는데, ‘고무신이라는 시의 주제를 파악하려면 고무신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신었던 고무신과 관련된 지식을 많이 알고 있어야 시를 정확히 감상할 수 있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시의 감상교육을 잘 받은 학생이 시를 읽으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지식이란 눈덩이와 같다. 처음에는 주먹만한 것들이 굴리면 굴릴수록 커져서 눈사람을 만들 만큼 커지는 것과 같다. 지식도 유사한 지식들이 서로 만나서 더 큰 지식을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학생은 점점 더 잘하게 되고, 공부를 게을리하는 학생은 공부를 하려는 마음이 생겨 열심히 공부를 해도 투자한 시간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지식은 대부분 언어로 저장된다. 언어를 통해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언어능력이 우수한 학생이 지식을 습득하는 데 효과적이다. 국어 실력이 학습 성취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국어 실력의 기본은 독해이며 독해는 문화 이해와 어휘력에서 결정된다.

그래서 독해력을 길러주는 것이 급선무다. , 중학교까지는 공부를 열심히 했으나 고등학교 수능 시험을 앞두고 성적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학생을 살펴 본 결과 성적을 저해하는 요인이 독서의 부족이었다고 한다.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은 독해력이 높아서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본지식이 풍부하다는 말이다. , 중학교 때는 별로 필요치 않았으나 고등학교에서 필요한 지식을 독서나 체험을 통해 미리 보유하고 있었던 학생은 성적이 꾸준히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교육 100100>을 쓴 이범씨의 이야기다.

 

기본지식은 주로 학교 공부를 중심으로 축적되지만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지식의 량에 있어 차이가 나는 것은 개인의 학습 방법 또는 성향의 차이가 아닌가 한다.

학습은 피동적으로 받아들일 때보다 능동적으로 탐구할 때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교사가 설명해 주는 것보다 학생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의 주관적 생각이다. 미리 마음속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갖고 있으면 공부가 잘 된다. ‘비가 왜 올까?’라는 생각도 좋지만 그보다 비는 바람이 불면 오는 거야.’라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갖고 있을 때 학습의 성취도가 높다는 것이다. 물론 자기의 생각이 옳을 수도 있지만 옳지 않아도 좋다. 옳지 않았을 때가 더 좋을 수도 있다. 하여튼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를 주체적 학습 과정에서는 주관적 사고라 하였다. 자기 나름의 결론을 갖고 있을 때 학습 흥미가 유발되어 학습 성취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아이들이 의문을 갖고, 그 의문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갖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어떤 일이든지 관심을 갖게 한다. 깊이 있게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한다. 부모와 그 문제에 대해 대화를 하거나 친구들과 토론하게 한다. 또는 독서 등 자료를 찾아보도록 하는 일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아이들은 세상만사에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 되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