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지 곳곳 곤죽, 갓길에 밀어 놓은 눈 더 문제

22cm 폭설 와중 군민과의 대화, 적절성 지적도

영광군 제설작업이 예년만 못하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주말부터 24일까지 영광지역은 염산면 최고 22.8cm 등 평균 적설량 18cm 기록했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강추위에 눈까지 계속되면서 주요도로 곳곳이 얼거나 눈이 쌓여 차량통행에 불편을 주기도 했다.

이에 영광군과 용역업체가 차량을 동원해 주요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하고 눈을 치우는 등 제설작업을 추진했지만 제설 불만이 높다.

실제, 터미널 교차로 등과 통행량이 많은 곳으로 꼽히는 영광읍 우체국사거리는 24일 오전 9시반경 눈이 쌓였거나 도로 바닥 대부분은 곤죽 된 상태였다. 농협군지부 앞에선 쌓인 눈 때문에 차량이 진출하는데 애를 먹는 모습이 목격 되는 등 주변을 지나는 운전자가 불만을 쏟아 내기도 했다. 그나마 군청 앞 도로는 상대적으로 말끔해 대조를 이루기도 했으며, 작은 골목길은 상황이 더 나빴다.

눈이 그치고 볕이 나면서 공무원들이 삽을 들고나와 눈 치우기에 동원되자 도로 중앙부분 상황은 훨씬 나아졌지만 오후 2시반이 지나서도 우체국사거리부터 중앙로 일대 갓길 등은 여전히 눈이 쌓여 불편했다.

특히, 상인이나 군민들은 제설차량이 도로 중앙에 쌓인 눈을 갓길로 밀고 난 뒤가 훨씬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갓길에 세워진 기존 차량은 빠져나오기가 어렵고 빈 공간에는 주차는커녕 길을 건널 수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양지는 녹기라도 하지만 음지는 보름이상 걸린다. 갓길에 밀어 놓은 눈을 치우려고 해도 쌓을 곳이 없어 다시 도로로 던지면 제설차가 다시 밀어내는 일을 반복한다. 일부는 밀어 놓은 눈 때문에 사고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전 폭설에는 영광읍 제설차가 고장나 멈추면서 불만을 키우기도 했었다. 과거 제설차가 눈을 밀어 놓으면 지역 내 중장비들을 동원해 신속하게 실어냈던 사례를 들며 예년만 못한 제설행정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한편, 폭설 상황과 우려에도 영광군은 주요정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법성면, 오후 홍농읍에서 군수와 군민과의 대화를 예정대로 진행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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