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월산마을 정자나무 태풍 때 번개 맞아 불타

두 차례 보식했으나 실패, 팽나무 식재 후 당산제

마을의 정성과 간절함을 담은 특별한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다.

대마면 월산리 월산마을은 지난 15일 강종만 군수, 전남도 장은영 의원과 박원종 의원, 군의회 정선우, 조일영 의원을 비롯해 마을주민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자나무 식재 및 당산제를 지냈다.

이날 정자나무 식재는 단순히 식목일을 앞두고 나무를 심는 행사가 아니라 지난 2018년 벌어진 일 때문이다. 6년 전탬 태풍이 몰아치던 날 하늘을 쪼갤 듯한 눈부신 섬광과 굉음을 동반한 번개가 거목에 꽂혔다. 번개가 꽂힌 거목은 느티나무로 400년 넘게 대마면 월산마을 정기를 이어오던 정자나무였다.

특히, 이 정자나무는 여느 마을에나 있는 큰 나무가 아니라 전라남도가 지난 19749월 지정한 보호수로 당시 측정한 높이는 18m에 둘레는 6.4m, 수령은 360년에 달했다. 보호수로 지정된 지 올해로 50년이 되면서 수령은 410년으로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마을정기를 잇던 보호수가 6년 전 맞은 번개로 불타고 몸통은 세로로 절반 이상이 부러져 나갔는데도 죽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면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죽어가는 보호수를 대체하기 위해 영광군이 두 번이나 보안목을 심었지만 생육 상태가 좋지 않아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때마침 김영배 전 이장이 마을 정기를 잇자는 차원에서 20년 된 팽나무를 기증해 이날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식재 행사를 열었던 상황이다. 나무를 심은 뒤에는 마을의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당산제까지 지냈다.

현 노영숙 월산마을 이장은주민 행복과 마을 발전을 기원하며,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고, 강종만 군수도정자나무가 잘 자라서 후대에 보호수로 지정될 수 있도록 마을이 화합하고 조화롭게 발전하길 고대 한다고 전했다.

400년 넘게 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 정성이 부족했는지 두 번의 보식에도 곁은 허락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삼수 정성을 받아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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