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 심해 탄력 주행만으로 100km 넘어

마을간 농기계 등 수시횡단 안전대책 시급

15년 만에 개통한 깃재터널 연결도로가 급경사 등으로 사고위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광군은 김영록 전남지사, 강종만 군수 및 강필구 의장 등 주요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 지방도 734호선 깃재터널 개통식을 열었지만 당일 참석한 이들을 비롯해 주민들은 사고위험을 제기하고 있다.

영광 대마면 성산리에서 장성군 삼계면 부성리까지 터널구간 1.1를 포함해 총연장 3.95(넓이 9.5m) 구간에 541억원을 투입해 왕복 2차선 도로를 개설한 깃재터널 건설 사업은 20096월 이동권 도의원의 도정질의를 시작으로 추진해 15년 만에 정식 개통한 상태다.

당초 이 도로는 급경사, 급커브 등으로 위험구간이 많고 매년 겨울철이면 강설로 인해 차량통제 및 교통사고가 빈번해 교통 불편은 물론 인명피해가 자주 발생하자 추진돼 공사가 완료되면 교통사고 예방 등 교통편익 증진을 기대했다. 하지만, 개통 당시 현장을 방문한 이들은 곡선이 직선으로 개선되고 터널이 생겨 개선 됐지만 터널 위치가 높아 경사가 심한 직선형 도로가 양쪽 마을을 관통하는 구조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현장을 방문해 터널 출구를 지난 경사에서 가속 페달을 밝지 않은 중립상태로 탄력주행한 결과 마을을 건너는 횡단구간에 도달하기 직전 차량 속도는 순간 최대 100km를 넘어서 급제동을 해야했다. 도로를 기준으로 좌우측 마을을 건너는 횡단구간에는 농사철을 맞아 트랙터가 횡단 중이거나 바닥에는 농기계가 떨어트린 것으로 보이는 흙덩이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덤프 등 대형차를 비롯해 대부분의 차량들이 기준 속도를 훨씬 웃도는 모습 등 위험천만 상황이 자주 목격되기도 했다. 반면, 교차로에는 과속카메라는커녕 설치된 신호등마저 정상 신호체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대마면이 마을주민들 민원을 전남도에 전달했지만 대부분 미반영 회신돼 안전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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