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만 모여도 스승이 한 명은 있다.



세 사람만 모여도 그 중에 스승이 한명은 있다. 이는 공자님의 말씀으로 누구에게서나 배울 것이 있다는 뜻이다. 어린아이는 어린애다운 순수함이 본받을 점이요, 좀 모자란 사람은 그 모자람 때문에 착하고 순박하다. 약삭빠른 당나귀는 제 꾀에 빠져 교훈이 되고, 게으른 매미는 불쌍한 겨울의 상징이 되어 가르침을 준다.

선생이란 반드시 나보다 훌륭한 사람일 필요가 없다. 아는 것이 많아 내 머리 속에 숱한 지식을 넣어 준다고 해서 좋은 선생일수는 없다. 좋은 선생이란 배우려는 자를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남의 본을 보고 삶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 - 깊은 사고는 느낌으로 이어지고, 가르침을 받아 익히는 것은 배우는 자의 몫인 것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선생은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사람이다. 해답을 미리 주어 가르치러 드는 것이 아니라 학생으로 하여금 해답을 찾게 하는 것이 선생의 할 일이기 때문이다. 나를 자극하여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 그가 친구라 하더라도 그는 나의 선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세 친구가 모이면 누구 한사람은 다른 사람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그는 질문을 하기도 하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친절을 베풀어 감동시키기도 한다. 모든 일에는 그 나름의 가르침이 숨어 있는 것이다. 좋은 학생이 훌륭한 선생을 만든다. 작은 일에서도 큰 가르침을 배울 수 있으며, 깨달음이란 결국 작은 빌미에서 시작하는 까닭이다. 작은 일을 깊이 생각하라. 그리고 모든 일에 의문을 가져라. 끊임없이 질문을 하라. 좋은 학생의 자세가 선생을 훌륭하게 이끈다. 옛 시절엔 정보가 어느 한 계층에 한정되어 있었다. 정보를 독점한 지식층은 자신들만 아는 지식을 가르칠 수가 있었다. 게다가 책값은 비쌌고, 구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므로 기존의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는 '도제'가 되어 문하(門下)에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지식을 가르친다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 정보는 바다처럼 넘쳐흐르고 문하라는 개념은 낡은 것이 되었다.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는 사람, 그리고 그 정보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누가 먼저, 더 독창적으로 정보를 사용하는가의 문제만 남는다. 그래서 좋은 선생은 더욱 더 필요하다. 지식이 아니라 독특한 사고를 이끌어 주는 사람, 정보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사고의 바탕을 준비하게 해주는 참된 스승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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