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성지수호차원에서 반대투쟁

전국 원불교 교도및 지역주민 7천여명은 지난 11일 영광읍 남천로에서 '성지수호 기도식 및 핵폐기물처분장 설치반대궐기대회'를 가졌다.

'핵폐기물처분장설치반대 원불교영산성지수호대책위원회'의 주관으로 열린 이날 집회는 핵폐기장 반대 집회 사상 최고의 인파가 운집했다.

이날 집회에는 불교계 환경연대 대표 수경스님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대표 문규현 신부, 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등 각계의 인사가 참석하여 연대사를 낭독해 핵폐기장 유치문제와 관련 영광지역은 전국적인 이목을 받고 있다.

대책위는 집회에서 "원불교의 성지요, 세계인의 정신적 요람이될 성지수호를 위해 오늘 집회를 갖게되었다"고 밝히며 "영광은 백제불교최초도래지가 있는등 종교문화사적인 가치가 큰 곳이기 때문에 성지수호차원에서 핵폐기물 처분장 유치에 적극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 결의문을 통해 "종교문화의 근원지요 세계적 종교의 성지가 될 영광땅에 처분장을 설치하려는 한수원의 발상은 신앙적 정서와 문화적 가치를 고려하지 아니한 단견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성토하며 "이는 에루살렘이나 부다가야와 같은 종교성지에 위험물 처분장을 설치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질타했다.

연대사에 나선 인사들은 "불교, 천주교, 종교계는 물론 전국의 환경단체등이 연대하여 반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핵폐기장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프랑을 앞세운 시가행진 대열 맨 앞줄에는 원불교 관계자와 문규현신부, 수경스님, 최열사무총장등이 선도했다.

이날 시가행진은 행사장을 출발하여 영광우체국- 사거리을 거쳐 터미널까지 진행되었으며 대열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예상외의 인파에 놀랐다"고 말하며 "이제 영광은 어렵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또 "현재 입지선정에 있어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것은 없지만 최근 원불교에서 성지수호차원에서 극한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소를 6기나 보유하고 있는 영광을 최종후보지에서 제외시킬 수는 없지 않냐는 한수원내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밝혀 영광지역은 일단 후보지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는 곳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수원은 올 초 동명기술단에 의뢰한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후보지 도출 및 지역협력방안'에 대한 용역결과물 발표를 당초 8월에서 년내 발표로 미루었지만 년말 대선과 맞물리면서 대선 이후 발표할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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