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연/영광군 쌀대책위원장

우리 영광사람들의 영광에서의 삶은 모두 모두에게 너무도 중요하다. 모두가 다 함께 잘살아야 하고, 서로 이해하고 함께 하는 아름다운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모두가 찾아오고픈 그런 고장으로 만들어 졌으면 한다. 그런데 핵폐기장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니….

여러 가지 많은 객관적인 자료가 있지만 그 것 보다는 내 생각을 말하려고 한다. 신문에 글이 나고 나면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이것은 틀렸다. 이것은 맞다. 하면서 비판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나도 이제나의 생활속에서 알고 있는 사실을 토대로 작은 이야기를 해본다.



□핵폐기장 집짓기, 잘 따져야

핵폐기장이 유치되면 마치 우리 지역의 경제가 마술처럼 되살아 날거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 짧은 생각으로도 절대 그렇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자, 우리가 집을 짓는다고 하자. 우선 비용과 장소와 규모가 문제일 것이다. 물론, 사용용도도 따지고 음양과 집의 재질, 소유주, 등기, 구조 등 모든 것이 문제가 된다. 하지만 먼저말한 비용과 장소가 우선일 것이다. 돈은 있으나 집을 짓고 살기에 마땅한 곳이 없다면 이것은 헛일이며 또 장소는 있으나 돈이 없어서 좋은 집에서 살지 못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들 지역에서 불고 있는 핵폐기장과 관련한 내용들은 이런 집짓기와 거의 일맥 상통한다. 돈은 이미 준비가 되었고 설치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장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장소는 아무리 좋아도 옆집에 사는 사람이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 다거나 그 땅이 매립지로 땅이 침하 된다거나 혹은 도시와 너무 먼 오지거나 흉가, 그렇다면 누가 그곳에 집을 지을 수가 있겠는가? 또, 아이들의 교육도 생각해야 하고, 농사를 하기에 알맞은 곳인가 등 갖가지를 고민하게된다.

그렇다. 설사 우리들이 집을 지을 때도 이런저런 이유들을 찾는데 무섭고 위험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하고 있는 핵폐기물처분장을 내가 살고 있는 옆에 짓는다니 어이가 없다.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우리 영광이 변했다.

예로부터 우리 영광은 살기 좋은 고장이었고 관리들이 가고픈 고장이었다고들 한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는 그런 이미지가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는 듯 싶다. 떠나가고픈 곳이 되었다.

원자력발전소가 그 첫 번째 이유는 아닌지 싶다. 원자력 발전소가 이 지역에 들어서면서 농업과 어업에 순수하게 살아갔던 이들이 노무자 역할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이농의 현상이 나타났다. 그때 내 곁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곳을 떠났다.

또 원자력과 관련하여 어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은 지금도 그렇지만 데모하기에 바쁘다. 살아갈 길을 막아버린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상과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아주 당연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 덕분에 주민들의 갈등의 폭이 커져가고 있고 지역사회 속에서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살기좋은 영광으로

아직도 영광은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많은 자원적인 요소들이 많다. 영산 원불교성지, 염산기독교 순교지, 법성 백제불교최초도래지, 해안관광도로, 불갑사, 내산서원, 가마미해수욕장…. 셀 수 없을 정도로 줄줄이 모두가 우리지역의 유산이다.

이런 좋은 것들을 이용한 여러 가지 것들만으로도 우리는 이곳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아니 꼭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지역갈등이 커지고 있다.

요즘처럼 반대하는 사람 찬성하는 사람이 대립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적은 없었다. 옛 시절 좌익과 우익이 싸울 때나 그랬을까?

이제 이런 싸움은 될 수 있으면 안했으면 한다. 매일 싸움만 하는 곳이 싫다고 젊은 몇몇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나는 꼭 유치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 역설했지만 한쪽으로는 씁쓸했다.

여러분 어쩌다 우리 영광이 이렇게 매일 싸움만 하고 있는 곳으로 인식이 되었을까? 우리 함께 좋은 곳을 만들어봅시다. 쌀 때문에, 원자력 때문에, 환경 때문에, 보상과 권리 찾는 것 때문에 데모하는 것도 부족해 이제 또 핵폐기물이란 것 때문에 데모라니.....



□나의 후손들에게 좋은땅을

나의 자식들에게는 좋은 땅을 물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고향에 찾아온 나의 손님들에게 자랑스럽게 이곳이 나이 고향이고 내가 사는 곳이다라고 자랑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이끌어가고 싶다. 매일 싸움만 하는 곳이 아니고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곳이며 인심이 살아 있는 곳으로....

그렇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절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땅에 핵폐기물 처분장을 들어서게 해서는 안 된다.

후세들에게 당당하게 우리가 핵폐기장 유치를 막아서 너희가 이곳에서 잘 살고 있는 것이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영광은 제외 시켜야 한다.

지금 유치를 찬성하는 쪽은 거의 원자력과 교분이 있거나 거의 그 원자력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조금이라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이제 원자력의 건설경기가 끝나가는 요즈음 어려워진 경제 사정으로 생활에 적지 않은 어려움으로 인해 그런 유치 활동과 유치를 하여 지역의 경제를 살리자는 논리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설사 유치결정이 이루어 진다해도 폐기물시설이 들어서기까지 우리의 갈등은 더욱 깊어만 갈 것이다. 그리고 끝까지 끝까지 폐기물이 우리 땅을 밟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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